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귀는 왜 두 개일까?

에도가와 코난 2024. 9. 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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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은 오감 중에서 가장 민감한 감각이다. 시각보다 빠르고 섬세하다. 우리 뇌는 시각 정보 변화를 초당 15~25회 정도 인지하지만, 청각 정보 변화는 초당 200회 이상 감지할 수 있다. 청각은 잠자는 중에 깨어 있고, 죽을 때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다. 

귓바퀴 모양은 사람마다 달라서 ‘제2의 지문’ ‘이문(耳紋)’이라고 부른다. 여권 사진 찍을 때 귀를 드러내도록 하는 게 이런 연유다. 그런데 귀는 왜 두 개일까. 좌우 양 끝에 떨어져 있는 이유는 뭘까. 생물학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양쪽 귀가 필요하다. 방향감각은 생존과 직결된다. 위험 신호를 듣고 반사적으로 방향을 알아채야 한다. 음의 세기와 도달시간 차이를 포착해 방향을 식별하는 것을 ‘양이(兩耳)효과’ 혹은 ‘쌍청각 작용’이라고 부른다. 입체음향을 재생하는 스테레오의 기본원리와 같다. 다음은 경제성이다. 같은 소리라도 두 귀로 들으면 작은 소리까지 더 잘 들을 수 있다. 양쪽 귀로 들어온 소리 정보를 뇌에서 합친 덕분에 훨씬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를 ‘가산(加算)효과’라고 한다.  또 하나는 평형감각이다. 

귀가 크다는 것은 작은 소리까지 잘 듣는다는 뜻이다. 귀를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경청(傾聽)의 힘이 여기에서 나온다. 경청은 단순히 말을 듣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까지 이해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것이 경청이니, “내 귀가 나를 가르쳤다”는 칭기즈칸의 일화도 이에 속한다. 
 
청력이 약해질수록 커지는 것은 무엇일까. 귀가 안 좋아서 잘 듣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커진다. 노인들이 대화 중 목청을 높이는 이면에는 이렇게 슬픈 이유가 숨어 있다.

미다스왕의 귀(오른쪽)를 당나귀처럼 크게 그린 야코프 요르단스의 그림 ‘판에게 승리하는 아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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