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윤석열 실패에서 짚어볼 것들

에도가와 코난 2025. 4. 2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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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날 때 개선 장군 같았다. 계엄이란 대형 사고를 치고 쫓겨나는 모습은 아니었다. 사죄와 승복의 메시지는 한마디도 없었다. 임기를 못 채운 것에 대해 “어차피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말했다.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정신세계의 밑천을 드러내는 낯 뜨거운 발언이다.


② 극우에 둘러싸여 크게 착각하는 것 같다. 냉엄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거나. 기괴한 상황 인식, 끝없는 자기 합리화를 지켜보면서 ‘정말 위험한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③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를 집권 내내 감싸고 돌았다. 공사 구분, 사리 분별이 안 됐다.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에는 충동적이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단절된 리더가 있다. 한국은 리더를 잘 몰라 대가를 치렀다.”(스티브 테일러 영국 리즈베켓대 교수) 


④ 임기 첫해에 의욕적으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 나섰다가 중도 하차했다. 기자들의 오만 가지 질문을 견뎌낼 정도의 인내심이 없었다. 평생 갑의 입장에서 피의자를 윽박지르며 살아서 그런지, 자신을 낮추고 경청하며 설득하는 재주가 없었다. 회의에서 90% 이상 혼자 말했다. 격노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렸다. 


⑤ 불과 4~5년 사이에 이념 스펙트럼이 저렇게 급변할 수 있나 싶을 정도다. 생각의 뿌리가 깊지 않고, 마음의 중심이 흔들려서 벌어진 일이다. 천공, 건진법사 같은 해괴한 역술인에 미혹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보수의 가치는 겸손·절제·배려·포용·책임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윤 전 대통령은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보수가 살아남으려면 당장 그와 절연해야 한다. 극우와 사이비를 털어내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차제에 보수의 가면을 쓰고 자기 장사하는 사람, 극우에 구걸하는 정치인도 그만 봤으면 좋겠다. 윤상현 의원이 “절연보다 무서운 게 분열”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감쌌다. 무슨 미련이 남아 그를 안고 가자는 건가.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신당’은 턱도 없는 얘기다. 뭔가 도모하면 더 불행해질 것이다. 그는 탄핵당해 재판 중인 전직 대통령이다. 실패한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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