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트럼프 사우디부터 간다

에도가와 코난 2025. 2. 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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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는 25일 전용기 편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던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큰 나라이고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라며 “취임 후 첫 방문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뒤에도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빈살만과 전화 통화를 가진 바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주의나 인권 등 가치보다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익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외교 노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첫 방문 국가로 유럽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영국이나 캐나다 등 북중미 역내 인접국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영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 캐나다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멕시코를 첫 방문국으로 각각 찾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집권 1기 때도 사우디를 가장 먼저 찾았다.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를 방문한 사례는 트럼프 이전까지 없었다.

트럼프는 정치 입문 전인 부동산 사업가 시절부터 사우디 왕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트럼프 1기 핵심 실세였던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선임고문이라는 공식 직책을 맡아 수시로 사우디를 오가며 빈살만과 밀착하고 중동 외교 전략을 짰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 간의 관계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긴 바이든이 이듬해 1월 집권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빈살만의 인권 탄압을 강력히 비판해 오던 바이든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이 된다면 사우디를 국제 사회의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에는 트럼프 정부가 사우디와 맺었던 무기 수출 계약 이행을 중단했으며, 카슈끄지 사건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하며 빈살만을 압박했다.

 

이렇게 냉랭해졌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트럼프의 재집권을 계기로 다시 극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1기 집권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의 외교 관계 개선에 앞장서며 ‘중동 평화 중재자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던 장면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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