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햄버거집과 보살에 가려진 것

에도가와 코난 2024. 12. 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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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12·3 계엄 관련 취재를 하면서 실소를 참지 못한 순간이 많았다. 나라를 뒤흔든 사태 곳곳에 어이없는 요소가 결합돼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다.

“영화·드라마에선 보통 암투나 모략을 고급 일식집에서 논의하던데.” 온라인에서도 계란 네 개를 넣은 ‘네란 버거’나 ‘계엄 세트’ 같은 밈(meme)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들의 계엄 사전 모의 의혹에 골몰할수록 웃고 넘어갈 수만은 없었다. 

2013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사건’ 때도 지하 혁명조직으로 지목된 ‘RO’가 접선한 장소 중 하나가 롯데리아였다. 이듬해 1월 수원지법은 재판에서 국가정보원이 제출한 녹취 파일을 틀었지만 잡음이 많아 대화 내용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노 전 사령관 등도 모의에 적합한 장소를 미리 물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④ 이들이 소속된 정보사령부는 차로 30분 이상 가야 하는 경기 안양시에 있다. 민간인인 노씨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 가늠하게 한다.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요소 뒤에 놓쳐선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국가가 얼마나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었는지, 군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는지 등. 한편으론 ‘이번 사태 면면이 얼마나 믿기 어려울 만큼 황당한가’란 생각에 조금 슬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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