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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복수를 거부한 조조

① 『삼국지』의 전쟁 장면이라면 적벽대전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가장 처절했고, 조조의 운명을 가른 것은 관도(官渡)대전(서기 200년)이었다.② 조조의 막료들이 원소의 뒤를 쫓았다. 원소는 문서와 귀중품을 모두 버린 채 기병 800명만을 이끌고 달아났다. 조조는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원소가 버리고 간 물건들을 수습했다. ③ 조조는 전리품을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빼앗은 문서 가운데 편지 한 묶음이 있었는데 모두가 조조의 부하 장수들이 주군을 배신하고 원소와 은밀하게 내통한 것들이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조조에게 아뢰었다. “일일이 이름을 대조해 모두 죽이시지요.” ④ 그 말에 조조가 이렇게 대답했다. “원소가 강성했을 무렵에는 나도 마음이 흔들렸는데 남들이야 오죽했겠는가?” 그러고는 그 편지들을 ..

제갈령의 부채와 황씨 부인

① 산동성에 갈 때마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제갈량(諸葛亮, 181~234)에 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 이유는 아마 그가 산동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본다. ② 이를 요즘 식으로 바꾸면 천시(天時)는 국제정세를, 지리(地利)는 지정학을, 인심(人心)은 여론을 의미한다. ③ 제갈량을 흠모한 후세 사람들은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학우선으로 도력을 발휘해 동남풍을 불러왔다고 믿기도 하고, 또 그렇게 말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제갈량의 승리는 그가 어려서부터 익힌 천문학 덕분이었다. 그는 적벽대전이 벌어질 날이 천기가 바뀌는 갑자일(甲子日)임을 알고 있었다. ④ “제가 조금 전 대화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어요. 당신이 유비를 이야기할 때는 표정이 밝았어요. 그런데, 조조를 말할 때는 찌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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