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국내 증권사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통해 가족 단위로 자산 관리를 하는 ‘슈퍼리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숫자가 삼성증권의 패밀리오피스 고객 수다.
② 국내 증권사들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20년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뒤 주가가 급등할 때 벤처기업을 창업해 키운 뒤 매각하는 사례가 많아진 게 국내에서 이 서비스가 확산한 배경”이라고 했다.
③ 패밀리오피스로 여러 고액 자산가가 모였을 때 생기는 이점 중 하나는 주요 연기금에 준하는 수준의 자금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의 자금이기 때문에 각 개인이 모이는 일반 자산관리(WM)보다 더 큰 돈을 동원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증권사의 패밀리오피스 팀이 움직일 수 있는 돈은 조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이 커지면 투자은행(IB) 거래 유치 협상 시 옵션, 금리 등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할 수 있다.
④ 패밀리오피스는 ‘자산 증식’ 못지않게 ‘부의 이전’에 중점을 둔다. 돈을 버는 것보다 이를 지키고 세금을 아끼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국내 최고의 절세 전문가들이 패밀리오피스 팀에 포진한 이유다.
⑤ 자산가 C씨는 최근 한 증권사 패밀리오피스 팀의 컨설팅에 따라 자신과 아들, 며느리, 손주 두 명 등 총 다섯 명을 20%씩 주주로 하는 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에 C씨가 대여금 100억원을 넣고 이 돈을 아들과 패밀리오피스 팀이 함께 운용하도록 했다. C씨가 개인 명의로 운용한 뒤 이를 나중에 물려주면 시작부터 절반 정도를 세금으로 떼지만, 법인으로 운영하면 그보다 낮은 세율의 법인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초기 자금이 늘어나 복리 효과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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