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공모가 거품 키우는 IPO주관사들

에도가와 코난 2024. 8. 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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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려면 주관 증권사를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진 앞에서 각 증권사 IPO본부장이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다. 대어급 IPO 기업의 PT에는 증권사 사장이 참여하기도 한다. 

PT의 핵심은 IPO 예정 기업의 기업가치 산정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주관사 입찰을 따내기 위해 공수표를 남발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주관사 과열 경쟁 과정에서 제시된 기업가치가 일종의 하한선처럼 여겨지고 있다. 실제 IPO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 중 하나다.

증권사의 ‘몸값’ 뻥튀기 평가는 기업 최고경영진에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IPO 시장 특성상 상장 청사진으로는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로지 평가 가격이 기업과 주요 주주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전에 기업이 희망하는 기업가치를 파악한 뒤 그보다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 게 일종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현재 기업 상황에서 달성하긴 무리인 기업가치라는 건 알지만, 그 숫자 미만으로 제시하면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낮게 본다는 인식을 피하기 어렵다.

주관사 선정과 외부 투자 유치를 동시에 하는 경우도 있다. 주관사 경쟁 과정에서 제시된 기업가치 및 그 근거를 갖고 투자사에 투자를 요청하는 식이다. 주관사가 이 정도 가격을 제시했으니 이보다 낮은 가격에 투자하면 조만간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득한다.

시장에서 주관사별 역량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빅딜’을 얼마나 해왔는지가 아니라 앵커 투자자를 확보할 역량이 있는지, 수요예측의 완성도는 어땠는지, 실제 공모주의 수익률은 어땠는지 등으로 주관사를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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