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1968년 8월 21일, 나는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시위 군중 속에 떠밀려다니고 있다. 어젯밤 소련이 조종하는 25만 명가량의 바르샤바 조약군이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했다. 이른바 ‘프라하의 봄’이 끝난 것이다.
②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시대적 배경이 되기도 한 프라하의 봄이란, 1968년 1월 5일부터 8월 21일까지 소련의 위성국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뜻한다.
③ 이것을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 제1서기 두브체크와 신좌파들이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으로 불렀던 것을 보면 기존 사회주의가 비인간적이었다고 고백한 셈이다. 민주(民主)와 인민과 공화(共和)는 없고, 김씨 조선 왕조와 사대부(공산당 특권층), 그리고 그들의 노예들만 존재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까지는 아닐지라도.
④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레닌은 이듬해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Pravda)’를 통해 말했다. “유럽의 경영 기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러시아 공장은 규율과 도덕이 엉망이었다. 레닌이 기대한 프롤레타리아의 자발성과 창의성은 없었다. 그는 또 말했다. “러시아 노동자들은 나쁜 노동자들이다. 일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레닌은 러시아 노동자들에게 환멸을 느꼈다.
⑤ “무장한 프롤레타리아의 통제 아래서 모든 사무직, 관리직이 노동자보다 높은 임금을 못 받게 하는 게 사회주의 경제의 기본 정신이다.” 이랬던 레닌이 산업 현장에 ‘전문 경영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러시아와 소련에서 1921년부터 1927년까지 실시된 ‘신경제정책(NEP)’은 확대된 ‘북한 장마당’이었다. 다만, 좌절된 프라하의 봄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그것이 이념 이전에 ‘어쨌든’ 냉혹한 국제 정세에 의한 약육강식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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