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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도 병인 양하여

에도가와 코난 2023. 4.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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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298] 다정도 병인 양하여 - 조선일보 (chosun.com)

 

[백영옥의 말과 글] [298] 다정도 병인 양하여

백영옥의 말과 글 298 다정도 병인 양하여

www.chosun.com

 

<요약>

 

1. 주말에 카페 옆자리에서 세 시간 넘게 수학 문제와 씨름하는 초등학생을 보았다. 아이가 풀고 있는 문제집은 놀랍게도 중학교 교재였다. 틀린 문제를 엄마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지만 아이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아이 엄마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중학교 가서 뒤처지지 말라고 미리 고생하는 거니까 조금만 참자!”라고 말하며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선행 학습의 현장에서 원고를 쓰던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 그 아이보다 먼저 일어났다.

 

 

2. ‘의약치한수’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를 말하는 단어다. 요즘은 의대에 진학하는 N수생이 늘었다고 한다. 

 

 

3. 언제가 농부가 파를 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내 짐작과 다르게 땅속 깊이 심지 않고 적당히 흙을 덮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어떤 파들은 저러다 뽑히지 않을까 싶게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하지만 농부가 말하길 이렇게 심어야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맞으며 굵은 대파로 쑥쑥 큰다는 것이다.

 

 

4.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떤가. 비가 오면 우산이, 햇빛이 쏟아지면 양산이 되고 싶은 애틋함은 때로는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편에서 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뿌리내리기 쉽다. 하지만 온실의 적당한 온도와 습도 속에서 자라난 화초는 약하다.

 

 

5. 폭우 후 땡볕 같은 방황이 꼭 나쁜 건 아니다. 뜨거운 여름을 이겨낸 포도는 기가 막히게 달기 때문이다. 때로는 잘못 들어선 길이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 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생각과 느낌>

 

정말 공감하고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 고려말 이조년 <다정가>

 

결핍의 시대를 지나

풍족의 시대에서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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