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요즘 ‘유럽으로 가고 싶다’는 연락이 매일같이 옵니다. 미국에 간 유럽 출신뿐만 아니라 미국인 과학자들까지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생의학 연구소로 꼽히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야스멘 벨카이드 소장의 말이다. 그는 프랑스 경제 일간지 라트리뷴에 “미국에선 더 이상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슬픈 현실이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인재를 끌어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했다.
② 미국 내 과학자들의 ‘대탈출’ 조짐에 유럽 대학과 연구 기관들이 발 빠르게 인재 유치에 나섰다고 영국과 프랑스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부 효율화’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퇴출’ 기조에 수천 명의 연구자가 해고되거나 연구비가 끊기는 처지가 되자, 유럽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국보다 먼저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유럽 국가 간 정책 경쟁도 시작됐다.
③ 이 과정에는 벌써 1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NASA(미 항공우주국)와 스탠퍼드대 등 우주항공 및 IT(정보기술)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세계 최고 기관 소속도 있다. 에릭 베르통 총장은 “지금도 매일 10건의 지원서가 접수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과학자들에게 일종의 ‘과학적 망명’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했다.
④ 트럼프 2기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 과학 인재를 자국으로 끌어들이려는 유럽 국가 간 경쟁이 불붙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일 해외 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금을 긴급 출범시키기로 했다. 에포 브뢰인스 교육부 장관은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인한 과학자들의 국제적 이동이 늘고 있다”며 “여러 유럽 국가가 이에 적극 대응하는 상황에서 네덜란드가 그 선봉에 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⑤ 동맹을 대놓고 홀대하는 트럼프에 맞서 자강론이 확산하고 있는 유럽에선 미국 과학자들의 대탈출을 안보뿐 아니라 학문과 과학 분야에서도 미국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독일 과학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갔기 때문”이라며 “이제 지난 수십 년간 벌어졌던 ‘대서양 횡단 인재 유출’을 역전시킬 수 있는 입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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