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함께 산다는 것

에도가와 코난 2025. 3.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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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한국사회는 아프다. 피곤한 몸이 병으로 주인에게 신호를 보내듯 초저출산율과 낮은 삶의 만족도 등 각종 지표들의 비명은 이미 익숙할 지경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자살율은 다시 증가하여 지난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슬픈 것은 사회적 고립이 수반된 고독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다. 고독사의 이면에는 사회적 고립과 한없는 외로움이 있다. 타인으로부터의 관심과 애정은 식량만큼이나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기에 외로움은 그 만큼 생존을 위협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5명 중 1명은 외로움이 일상화한 상태에서 산다고 한다. 물론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적 연대가 느슨해지면서 고립된 개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여러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인구고령화로 교류할 가족이나 친구가 줄어드는 노인들이 늘어간다. 1인가구의 증가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난다.  더욱이 우리 사회가 가진 다른 문제점들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한층 복합적인 문제로 악화시킨다. 노년의 사회적 고립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심화하는 경제적 양극화와 맞물려 경제적 어려움에 내몰린 노인들을 더욱 압박한다.

③ 극심한 경쟁주의는 어려서부터 타인과의 공감이나 상호호혜적인 관계 형성을 억제한다. 교실에서조차 친구는 경쟁을 하는 상대로 여기게 된 지 이미 오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초등학생들조차 학원 가느라 ‘혼밥’을 하는 경우도 많고, 친구들과 교류하기보다는 홀로 지내거나 미디어를 활용하는 시간만 과다한 상태라는 점이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단지 개인의 불행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신뢰 수준을 낮추고 시민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타인과의 연결이나 사회적 소속감이 없이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극단적인 견해에 빠지기 쉬워지고 포퓰리즘 정당에 투표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립감을 느낄 때 인간의 뇌는 위험 상태에 있다는 신호를 받아, 무엇이 나를 위협하는지 주목하고 살피는 성향이 활성화해 늘 화가 난 상태와 같아진다고 한다. 

 

⑤ 영국에는 2018년부터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라는 정부 부처가 있다. 사회적 연결의 단절과 공동체의 와해를 미래를 위해 맞서야 할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처는 시민의 일상에 대면적 접촉을 늘리고 교류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공동체를 지원하고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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