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불확실한 미래와 끝없는 경쟁, 2030세대 보수성 높였다

에도가와 코난 2025. 3. 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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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조선일보의 ‘한국 2030 리포트’는 젊은 세대의 정치 의식 변화를 추적했다. “젊어서 사회주의자가 아니라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나이가 들어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면 두뇌가 없는 것”이란 말은 젊은 시절에 가질 법한 진보 선호를 잘 표현한 것으로 한때 회자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의 보수성이 확인됐다. 

 

86세대가 20대였던 1980년대는 정치적으로는 억압적이었지만 경제적으로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1981년부터 1987년까지 경제성장률은 평균 10.2%였다. 대학 졸업만 하면 취업은 어렵지 않았고, 저항해야 할 ‘적’도 분명했다. 86세대의 진보성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젊은 남성이 특히 강한 보수성을 갖게 된 것도 이런 변화와 관련이 있다. 과거 ‘공업 시대’라면 남성이 갖는 유리함이 있었겠지만, 문화와 지식, 감성이 중시되는 정보화 시대에 젊은 남성은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성별 간 경쟁까지 겪게 됐다.

‘개발도상국’ 출신인 86세대와 달리 2030세대는 ‘선진국’ 출신이다.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민주화나 문화적 역량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2030세대는 한국 정치에 불만이 많다.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감이 낮고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도 낮다. 그들의 어려움과 불만이 정치적으로 제대로 대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86세대가 대거 정치권에 입성한 이후 20여년 동안 정치적 세대교체는 일어나지 않았다. 86세대는 이들에게 ‘꼰대’가 됐다. 2030세대의 분노는 그런 좌절과 불만의 표출이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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