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금 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쿄타워가 만들어진 건 1958년의 일이다. 일본에서 ‘탑 박사’로 불리는 나이토 다추(内藤多仲)가 설계했다.
② 철골 구조로 에펠탑보다 높게 세우면서 본래 목적인 방송 전파를 일본 전역에 송출하도록 했는데, 그가 가장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부분은 내진 설계였다. 지진과 태풍이 많은 일본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그는 에펠탑의 설계도보다 두 배나 많은 도면을 그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도쿄타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도 쓰러지지 않고 도쿄를 지키기도 했다.
③ 높이 333m의 도쿄타워는 543일 만에 완공됐다. 일본은 당시 철을 확보하기 어려워 한국 전쟁에서 쓰인 미군의 전차를 일본에 가져와 녹인 뒤 이 탑을 만드는 데 썼다고 한다. 지금껏 일본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건 ‘죽음의 캐치볼’이라 불리는 인부들의 작업 방식이다.
④ 지금과 같이 화려한 조명이 설치된 건 1989년 1월 1일의 일이다. 봄과 가을, 겨울엔 주황으로, 여름엔 은빛으로 바뀐다. 6년 전부터는 LED 조명을 사용해 다채로운 빛을 내는데, 하루 평균 2만1000엔(약 19만원)의 전기료가 든다. 도쿄타워의 불은 매일 자정에 꺼지는데, 이 순간을 연인이 함께 보면 행복해진다는 ‘설’이 있어 커플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
⑤ 서설이 길었다. 다음 달 15일이면 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타워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불을 밝힌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회담을 기념하는 것으로 남산 서울타워와 동시 점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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