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인텔의 거절이 참담한 오판으로 판명 난 셈이다. MBA(경영학 석사) 출신인 폴 오텔리니는 훗날 한 인터뷰에서 “그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모바일 칩 시장이 10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술회했다. ② 재무·회계를 절대시하는 ‘빈 카운터(bean counter·콩 세는 사람)’ 경영진이 비용 절감을 위해 R&D 인력을 대거 해고한 것도 뼈아픈 실책이었다. 해고된 R&D 인력이 줄줄이 경쟁사로 옮겨 인텔과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았고, 인텔은 힘의 원천인 기술 리더십을 잃어버렸다. ③ 충격받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와 함께 칩스법(CHIPS Act)까지 만들어 노골적으로 인텔을 밀어주고 있지만, 선수로 뛰어야 할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이 망가져 버리면 미국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