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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텔의 거절이 참담한 오판으로 판명 난 셈이다. MBA(경영학 석사) 출신인 폴 오텔리니는 훗날 한 인터뷰에서 “그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모바일 칩 시장이 10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술회했다.
② 재무·회계를 절대시하는 ‘빈 카운터(bean counter·콩 세는 사람)’ 경영진이 비용 절감을 위해 R&D 인력을 대거 해고한 것도 뼈아픈 실책이었다. 해고된 R&D 인력이 줄줄이 경쟁사로 옮겨 인텔과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았고, 인텔은 힘의 원천인 기술 리더십을 잃어버렸다.
③ 충격받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와 함께 칩스법(CHIPS Act)까지 만들어 노골적으로 인텔을 밀어주고 있지만, 선수로 뛰어야 할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이 망가져 버리면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도 성공할 수 없다.
④ 인텔과 함께 한 세대를 구가했던 삼성전자는 어떤가? 달러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추이를 보면 인텔과 마찬가지로 2018년 정점(頂點)을 찍은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⑤ 1990년대 인텔의 전성기를 연 앤디 그로브는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베스트셀러가 된 같은 제목의 저서에서는 “비즈니스의 근간이 변하는 ‘전략적 변곡점’에 주의하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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