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많은 은유를 담은 작품이지만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모품’에 대한 영화다. 그 키워드는 ‘익스펜더블(expendable)’에 있다. ② ‘소모품’이라는 뜻이 말해주듯 미키는 소모돼 버려지고 복제되는 일을 한다. 컴퓨터를 바꾸고 저장한 파일을 카피해 쓰듯 프린팅(복제) 기술로 재생된 미키의 몸에 기억이 주입된다. 미키의 실험쥐 같은 역할은 인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예를 들면 백신) 개발에 사용된다. ③ “너는 소모품이야. 소모되기 위해 여기 있는 거야.” 이렇게 외치는 니플하임 개척단의 리더 케네스 마셜(마크 러펄로)은 미키 같은 존재를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목적을 위한 소모품으로 여길 뿐. ④ 미키 같은 존재들을 통해 영화는 인간을 소모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