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학 졸업하고 몇 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들은 일찍이 자리 잡고 앞으로 달려가던 그 시기, 정치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는 별다른 성과도 없이 불안정한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었다. 빌빌대던 현실보다 괴로운 건 불확실한 미래였다. ② 소통을 위해 시작하긴 했지만 인스타그램을 보는 건 썩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몇 장의 사진으로 구성되는 인스타그램에는 화려함과 부유함이 넘쳐 흘렀다. 그 빛나는 장면들만큼 내 너절한 마음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도 짙어졌다. ③ 사람들은 일상의 하이라이트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한다. 그런데 거기에 더러 과시욕과 허영심 혹은 경쟁 심리가 뒤섞이며 사회적 비교를 조장한다.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한층 더 커진다. ④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