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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체임버 2

대통령도 집어삼킨 알고리즘

① 섬뜩하면서도 어설펐던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전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1주일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에 누구도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② 추정 가능한 이유를 하나씩 배제하고 나면 답은 하나다.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상태. 윤석열 대통령은 무언가에 씌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③ 대통령이 쓴소리를 하는 기성 언론 대신 극우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계엄 선포 담화문, 1980년대에나 어울릴 섬뜩한 문체의 계엄 포고령은 실제로 대통령이 알고리즘의 피해자로 전락했다는 걸 여과 없이 보여줬다.  ④ 미디어 학자들은 이런 상태를 ‘에코체임버(echo cham..

대통령은 초월적 존재인가

①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들을 가리려 한다. 타조가 다급히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는 모습이 생각난다. 국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변명이 이어지고 있다. 부러진 코뚜레야 다시 끼워 넣으면 되지만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은 타조는 맹수나 사냥꾼이 그대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②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턱걸이한 지 오래다. 더 이상 대통령에 대한 충고나 간언도 공염불이 된 지 오래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에 갇혀있는 대통령을 극렬 지지자들이 이중 삼중으로 에워싸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이 한술 더 떠 마이동풍(馬耳東風)이 되고 있다. ③ 부지기군 시기소사(不知其君 視其所使), 군주가 누구인지를 알려거든 그가 부리는 사람을 보라. 만고의 명언이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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