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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온다 3

헌법 파괴와 깨진 유리창

① 비가역적(Irreversible)이라는 용어는 한번 발생하면 뒤로 물릴 수 없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연과학에서 쓸 땐 변화의 방향성을 내포한다.②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이 2024년에 다시 전개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지난 6일(현지시간)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을 위해 방문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대표작 『소년이 온다』에서 서술한 상황이 지난주 한국에서 발동된 비상계엄과 맞물려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③ 우리 모든 국민이 하나회 해체 이후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을 통해 쿠데타는 발생할 수 없는 불가역적 단계로 진입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총을 든 군인이 국회에 난입하고, 주요 인사에 ..

우리는 소설을 읽을 준비가 되었는가

①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몸이 아프다. ‘채식주의자’를 수년 전 처음 읽었을 때도 그랬고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지금 다시 읽어 보아도 그러하다. 일상이라는 견고한 성채를 쌓고 살아가면서 나날이 늘어가는 뱃살과 함께 너절한 세상을 비웃는 신공으로 무장한 심지어 나 같은 중년 남자에게도 그러하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② 그것은 오히려, 작품을 통해 형상화된 우리의 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집단적 기억과 슬픔이 인류의 보편성으로 이해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축하할 일이라기보다는 경건해야 할 일이고, 지금까지 작가가 이룬 성취만큼이나 앞으로 우리에게 많은 숙제가 남은 셈이다. ③ 노벨 문학상 수상 결정 이후 쏟아진 이야기들은 사실 일방적인 ‘추앙’의 기사들이었다...

한강이 만든 텍스트힙!

①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출판계는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대표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비롯한 한강 작가의 책들은 지난 10일 수상 이후 14일 오후 2시까지 교보문고에서 31만부, 예스24에서 33만부, 알라딘에서 20만부가 나가 총 84만부가량 판매됐다. ② 한강 작가와 관계가 있거나 언급한 다른 책들까지 무섭게 팔려나가는 추세다. 교보문고에서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작품 판매량은 노벨상 발표 후 3일간 110배 상승했다. ③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출판계가 맞이한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가 과연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노벨상 발표 직전까지도 출판계는 ‘역대 최악의 불황’이라는 말이 인사말처럼 오가는 상황이었다. ④ 문화체육관광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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