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우아한 줄만 알았던 클래식 음악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세계적 거장들을 둘러싼 추문과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은 영국 명지휘자 존 엘리엇 가드너(81)였다. 지난해 5월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 지휘를 맡았던 거장이다. ② 물론 성급한 일반화나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자신이 창단하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악단에서 이번 사태들이 터졌다는 점이다. ③ 창립자가 악단의 수장이나 간판 역할을 장기간 맡다 보면 악단의 권한과 책임도 한 사람에게 집중될 공산이 높다.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지 않고 권력 집중이 지속되다 보면 누적된 병폐가 터지는 건 예술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④ 또한 이들이 창단한 음악 단체들은 기존 음악계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