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빅토르 위고 소설 에서 장발장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감옥에 갇히며 오열하는 장면이다. 그는 무거운 쇠사슬을 차고 감옥 마당의 땅바닥에 앉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운다. 굶주림에 지친 누나와 어린 조카 일곱은 이제 어떻게 하나. ‘톱으로 밑동이 잘린 어린나무의 한 줌 나뭇잎들’로 흩어지겠지…. 법은 가난한 사람에게 왜 이리도 가혹한가. 그는 절망과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끌려간다. ② 감옥에서 그는 우는 대신 탈출을 기도한다. 불합리한 세상과 모진 운명을 원망하며 네 번이나 탈옥을 시도한다. 그때마다 실패하는 바람에 형기가 19년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46세가 돼서야 감옥 밖으로 나온 그는 너무 깊은 증오 때문에 눈물을 잃었다. 우는 법을 잊었다. 그런 그가 은촛대 사건으로 미리엘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