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역사가 ‘고조기, 각성기, 해체기, 위기’ 단계를 주기적으로 반복한다고 말한 이는 미국 역사학자 닐 하우다. 지난해 출간한 『제4의 대전환』에서 내놓은 순환론이다. 이러한 순환론적 역사 해석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역사를 패턴의 반복으로 독해하려는 도식적 설명틀은 역사에 담긴 우연성과 예외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② ‘압축 발전’ 국가답게 우리 민주화 시대도 40년의 한 순환을 마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③ 우리 사회에서 민주화 시대가 열린 것은 1987년 6월민주화운동을 통해서였다. 말의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누리려는 민주화는 사회발전의 마스터 프레임이었다. 하우의 순환론을 응용하면, 고조기와 각성기에는 노태우·김영삼 정부와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해체기와 위기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