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그의 존재가 단독자로 인식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동네의 터줏대감 감나무 집 둘째라는 관계와 맥락이 훨씬 큰 존재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정년을 마친 이들은 이따금 만나는 옛 동료들과의 만남에서 여전히 조직에서의 마지막 직급으로 서로를 부른다 합니다. 그만둔 지 20년이 되었어도 김상무와 박전무로 서로를 부르는 모습에서 그 명칭이 그 시대의 정체성과 같았음을 확인합니다.② 문명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욕망은 더 빠르게 커졌고 그에 비례해 각자의 일은 급격히 정교해졌습니다. 이처럼 혼자서 무엇인가를 온전히 해내기 어려울 만큼 우리의 일이 복잡해지며, 개인들은 조직을 통해 서로 규합하고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③ 이제 ‘증강된 인간’이 출현합니다. 인공지능과 초연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