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1962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갤러리에서 한창 잘나가던 34세의 젊은 미술가 앤디 워홀(1928∼1987·사진)의 첫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갤러리에는 미국인들이 즐겨 먹던 캠벨사의 수프 통조림 수십 개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② 당시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 이 ‘캠벨 수프 통조림’ 전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물건을 활용해 현대사회의 대량생산 및 복제 개념을 미술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팝아트’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③ 워홀에게는 늘 ‘예술을 팔아 돈을 벌려 한다’는 세간의 비난과 공격이 따라다녔습니다. 당대 예술계에선 실크 스크린을 이용한 대량 복제, 예술 노동자를 고용해 이뤄지는 그의 작업 방식을 곱게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④ 워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