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온다

에도가와 코난 2024. 7. 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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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보수당은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소 의석을 얻었다. 노동당은 1997년 토니 블레어가 1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압승을 거뒀다.

보수당은 데이비드 캐머런부터 리시 수낵까지 총리를 4번이나 바꾸고 유럽연합(EU) 탈퇴까지 감행하며 몸부림을 쳤으나 결국 정권을 내줬다.

영국의 정치 지형은 대략 7대3의 비율로 보수 우위였다는 뜻이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의 보수당이 현대 영국 정치의 주류임은 분명했다. 보수당의 최대 장점은 국가 운영에 대한 노하우였다. 2008년 글로벌 위기가 터지자 제조업 대신 금융업에 의존해온 영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국민은 다시 보수당을 택했다.

그러나 보수당은 이미 예전의 능력 있는 정당이 아니었다. 이들은 구조개혁 정공법 대신에 '브렉시트'에서 엉뚱한 출구를 찾았다. 국가 명운은 의회가 아니라 국민투표에 맡겨졌다. 투표는 옛 영광에 대한 향수와 저소득층의 분노가 결정했다. 

"어떻게 파산했나." "두 가지였지. 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명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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