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천재'라는 말 뒤에 가려진 모차르트

에도가와 코난 2026. 2. 9. 07:27
728x90
반응형

 

올해는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탄생 270주년이다. 모차르트를 떠올릴 때 우리는 너무 빨리 한 단어로 결론을 내려버린다. ‘천재.’

세 살에 이미 작곡을 했고, 다섯 살에 유럽을 순회한 모차르트. 그가 신이 내려준 재능을 평생 낭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말이다. 이 서사는 너무나 익숙해서, 더 이상 의심조차 하지 않게 된다. 

재라는 단어 하나면 모든 설명이 끝난다. 그의 음악이 왜 그렇게 들리는지,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갈망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된다. 천재라는 말은 이해의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감탄만 남기고, 해석은 생략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의 음악 앞에서 놀라워하면 될 뿐이다.

모차르트의 탄생 270주년을 맞는 지금, 모차르트를 다시 이야기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그를 더 높이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땅으로 내려놓기 위해서다. 하늘이 내린 천재가 아니라 불안하고, 외로웠고, 때로는 미완성으로 멈춰 서야 했던 인간 모차르트를 만나는 것. 이 기념해가 의미를 갖는다면, 그것은 모차르트를 더 높이 기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인간으로 읽어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 편지들 속의 모차르트는 늘 흔들린다. 아버지의 기대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빈에서 누릴 수 있었던 예술적 자유와 당장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균형을 잃는다. 사랑을 선택하고 싶어 하면서도 그 선택이 불러올 책임을 두려워했고, 독립을 꿈꾸면서도 보호받던 시절을 완전히 떠나지 못했다. 편지의 문장들에는 자신감과 불안이 뒤섞여 있고, 확신에 찬 말 뒤에는 곧바로 자기 의심이 따라붙는다.

모차르트를 천재로만 기억하는 것은 안전하다. 감탄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 모차르트를 마주하는 일은 다르다. 그에게서 불안을 발견하고, 미완성을 듣고, 설명되지 않는 감정을 견뎌야 한다. 그 대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 음악이 지금도 살아 있는 이유는, 그것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너무 인간적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270주년은 모차르트를 다시 생각할 기회다. 하늘에서 떨어진 신동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질문을 품고 살았던 한 인간으로서의 모차르트. 그를 그렇게 다시 듣는 순간, 모차르트의 음악이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 곁에서 함께 걷는 음악이라는 걸 알게 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