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미국이 동맹의 반발을 무릅쓰고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북극권을 둘러싼 패권 경쟁과 안보 전략의 재편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상 필수적”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그린란드 주변을 뒤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② 전문가들은 그린란드를 북대서양 방어의 핵심 요충지로 꼽는다. 그린란드(G)와 아이슬란드(I), 영국(UK)을 잇는 이른바 ‘GIUK 해협’은 러시아 북방함대 핵잠수함이 대서양으로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다. 미국이 이곳을 통제하면 러시아의 진출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이미 미군은 그린란드 북서부 ‘피투피크(Pituffik) 우주 기지’에 미사일 조기 경보 레이더를 운용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 돔(Golden Dome)’ 완성을 위해서도 북극권 감시 자산 확충은 필수적이다.
③ 자원과 항로 선점 또한 핵심 동력이다. 그린란드 빙하 아래에는 ‘첨단 산업의 쌀’인 희토류와 석유, 천연가스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重)희토류 매장량은 약 3850만t으로 세계 매장량(약 1억2000만t)의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북극 항로를 이용해 경제·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북극 실크로드’ 구상을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그린란드를 뺏기면 미래 자원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단순한 영토가 아닌 ‘지구상 최고의 부동산 매물’이자 경제·안보 복합 자산으로 인식하는 이유다.
④ 그러나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며 완강히 거부하는 상황에서 ‘분리 독립 후 연합’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미 정보기관들은 그린란드 주민의 90%를 차지하는 ‘이누이트족’이 덴마크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동향을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근들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통제할 권한이 무엇인가”라며 자치권을 자극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린란드가 독립하면 미국이 마셜제도나 팔라우 등 태평양 도서국과 맺은 ‘자유연합협정(COFA)’ 모델을 적용, 국방·안보 권한을 넘겨받는 대신 막대한 재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⑤ 미 의회에는 이미 정부에 그린란드 매입 협상 권한을 부여하는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 법’(Make Greenland Great Again Act) 등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대 영토 확장이었던 ‘루이지애나 매입(1803년)’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상징적 차원에서 지난달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 뒤, 덴마크 정부를 배제한 채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직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서방 동맹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실존적 위기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주식 가장 큰 손, 서학개미 (1) | 2026.01.23 |
|---|---|
| 신천지의 '필라테스 작전' (0) | 2026.01.23 |
| 트럼프의 주먹, 동맹국의 패닉 (0) | 2026.01.23 |
| 잘난 한, 못난 윤, 이상한 장 (1) | 2026.01.22 |
| 시대 변화에 등돌린 정당의 앞날 (0) | 202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