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중도가 어디 있느냐”는 말을 처음 들은 건 민주당 의원에게서였다. 정청래 대표가 강성 지지층만 보는 것 같다고 하자 돌아온 답이었다. 그는 “무당층도 어차피 선거 때가 되면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소에는 중도층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요즘 국민의힘에서도 ‘중도 허구론’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와 당 주류가 주장한다. 지금은 보수의 정체성을 걸고 민주당과 ‘체제 전쟁’을 할 때인데, 신기루 같은 중도를 좇느니 ‘윤 어게인’ 같은 집토끼를 잡는 게 옳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여야 모두 중도를 없는 사람 취급한다.
② 현실은 어떤가. 지난 16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 1000명 중 자신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사람이 333명이었다. ‘보수’라는 사람이 283명, ‘진보’ 277명, 모름·응답 거절 107명이었다. 중도 응답자가 보수나 진보보다 많이 나오는 흐름은 꾸준하다. 바로 전주 조사에서도 중도 324명, 보수 287명, 진보 285명이었다. 물론 응답자가 자신의 성향을 객관화하는 데 실패했을 수 있고, 감췄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도는 없다”고 하기엔 너무 많다.
③ 민주당도 김대중·노무현 정부까지는 중도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본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문빠’와 이재명 정부의 ‘개딸’을 거치며 노골적으로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 지금 정청래 대표는 회의 때마다 국민의힘 해산을 거론한다. 25~30% 정도 국민이 지지하는 정당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만큼의 국민을 국정 운영에서 지우겠다는 말과 같다.
④ 국민의힘은 중도를 수렴하고 진보까지 포용하려던 정당이다. 이명박 정부는 ‘중도 실용’을, 박근혜 정부는 ‘경제 민주화’를 내걸었다. 그런데 윤 정부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변했다. 중도까지 가지도 못하고, 보수 안에서 윤 어게인이냐 아니냐로 애국자, 배신자 다툼을 한다.
⑤ 중도층은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은 견제받기 싫다는 뜻이다. 중도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권력은 절제를 잃고 폭주한다. 지금 민주당이 그렇다. 이런 경우 야당이 중도를 흡수해 정권을 바꿔 온 것이 우리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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