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베이징의 북중러, 경제는 안녕한가

에도가와 코난 2025. 9. 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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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승절 행사는 강렬했다. 시진핑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천안문 망루에 섰다. 베이징 3인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도전적 의지를 표출했다. 전승절 직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까지 개최한 중국은 미국의 거센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세계 질서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충 끝내지 않겠다는 뜻을 굳혔다. 북한은 ‘빅(Big) 3’에 포함된 핵보유국으로서 비핵화는 생각에도 없다고 못 박았다. 대일 승전 기념행사였지만 실상은 모두 미국을 겨냥했다. 시점도 절묘하게 골랐다. 관세전쟁으로 미국이 우방국과 갈등을 겪는 때에 북·중·러는 하나로 뭉쳤음을 보여주려 했다.


3인 중 김정은의 표정이 가장 밝아 보였다. 그는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보내 지정학적 체급을 올렸고, 대가로 군사적 지원과 외교적 지지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점이 문제였지만 이번 방문으로 대중 관계도 정상화되었다. 

 

③ 나아가 세계 질서가 다극화되면 중·러 축의 강국이 될 수 있으니 더는 미국이나 한국과 핵을 두고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계 질서가 베이징 3인이 꿈꾸는 대로 흘러갈까. 이는 미국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러시아와 북한 내부의 경제 상황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러시아 경제는 더 어려워진다...국부펀드의 유동자산이 고갈되면 러시아 정부는 그때마다 석유와 가스를 팔아 전쟁 자금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 하지만 세계 유가가 대략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이 돈도 들어오지 않는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우크라이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유럽보다 러시아 경제가 강할까. 

 

⑤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자임했다. 그런데 지금은 ‘피스 메이커’보다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만 쳐다보고 달리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외교의 공간을 넓히고, 협력의 질을 깊게 하며, 시간을 지배하는 ‘3차원 전략’이 필요하다. 시간 축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베이징 3인의 연대가 균열하는 시점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본격적인 경주에 나설 때다. 그들의 연대는 상수가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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