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트럼프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

에도가와 코난 2025. 9. 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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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사상 초유의 집단 체포·구금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통해 미국이 한국에 던지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어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외국 기업이 현지인을 더 고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였다면 일정 부분 성공했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정부 대응과 기업의 직원 파견 관행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고, 미국에 투자한 다른 외국 기업들도 긴장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66년 만에 이뤄진 북·중·러 연대로 그 어느 때보다 동맹 간 결속이 절실한 시기에, 한국 국민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간과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MAGA)를 앞세워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지우는 데 몰두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미국의 정책을 정당별 구도로 이해하지 않는다.


정치 세력도 범죄 집단도 아닌 한국인 기술자들이 마약 소탕 작전을 방불케 하는 급습을 당해 온몸이 쇠사슬에 묶인 채 끌려가는 모습을 본 지금, 한국인들의 대미 인식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그것도 막대한 대미 투자가 논의 중인 시점에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조차 없이 감행한 반인권적 물리력 행사에 굴욕감과 함께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이번 사태가 석방과 자진 출국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거시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각 정부 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충성과 실적 경쟁에 몰두하며 정치적 이익에만 집중한다면 한·미 관계에는 리스크가 상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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