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협상의 기술'이 트럼프 전유물은 아니다

에도가와 코난 2025. 9. 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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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의 달인’으로 통한다. 어떤 사안이 있으면 일단 질러놓고 본다. 예컨대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들어와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휴양지를 짓자”라고 한 건 지르고 보는 트럼프식 협상 스타일의 전형이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겐 겁박에 가까운 충격적인 제안을 한다. 상대방이 기가 질릴 정도로 냉혹하고 단호한 태도로 거래를 압박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은 분노와 압박을 앞세운 트럼프식 거래의 전형을 보여줬다. “당신은 쓸 카드가 없어!” 러시아 침공에 맞서 4년째 피 흘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말을 안 들으면 대응 수단이 없다는 통보였다. 우크라이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난 4월 30일 미국에 광물 공동 개발권을 내놓았다. 안보에 공짜는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줬다. 

천만다행인 것은 한국은 의외로 ‘대응 카드’를 많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쓸만한 것으로 여러 개 있고, 트럼프가 매우 탐내는 것들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은 물론이고 건설 분야에서도 한국의 협력이 절실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거나 건설 중이다. 미국 영토 내 반도체 생산 체제 구축에 한국은 필수적 협력 파트너다. 

④ 하지만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은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월 초 전 세계를 향한 관세 충격이 ‘R(경기둔화)의 공포’를 일으켜 미 국채 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자 트럼프는 즉각 중국 이외의 나라들에 대해 90일간 상호관계를 유예했다. 채권 금리 급등으로 36조 달러에 달하는 미 연방 부채는 이자 부담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우려 때문에 트럼프가 고집을 꺾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양보할 건 하되, 지난 16일 기내에서 밝힌 것처럼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상황이 안 되도록” 협상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쥔 카드의 가치부터 잘 파악하고, 우리의 카드가 미국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팩트를 눈앞에 들이대는 상황에선 트럼프도 막무가내로 나오진 못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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