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의 달인’으로 통한다. 어떤 사안이 있으면 일단 질러놓고 본다. 예컨대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들어와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휴양지를 짓자”라고 한 건 지르고 보는 트럼프식 협상 스타일의 전형이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겐 겁박에 가까운 충격적인 제안을 한다. 상대방이 기가 질릴 정도로 냉혹하고 단호한 태도로 거래를 압박한다.
②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은 분노와 압박을 앞세운 트럼프식 거래의 전형을 보여줬다. “당신은 쓸 카드가 없어!” 러시아 침공에 맞서 4년째 피 흘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말을 안 들으면 대응 수단이 없다는 통보였다. 우크라이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난 4월 30일 미국에 광물 공동 개발권을 내놓았다. 안보에 공짜는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줬다.
③ 천만다행인 것은 한국은 의외로 ‘대응 카드’를 많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쓸만한 것으로 여러 개 있고, 트럼프가 매우 탐내는 것들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은 물론이고 건설 분야에서도 한국의 협력이 절실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거나 건설 중이다. 미국 영토 내 반도체 생산 체제 구축에 한국은 필수적 협력 파트너다.
④ 하지만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은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월 초 전 세계를 향한 관세 충격이 ‘R(경기둔화)의 공포’를 일으켜 미 국채 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자 트럼프는 즉각 중국 이외의 나라들에 대해 90일간 상호관계를 유예했다. 채권 금리 급등으로 36조 달러에 달하는 미 연방 부채는 이자 부담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우려 때문에 트럼프가 고집을 꺾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양보할 건 하되, 지난 16일 기내에서 밝힌 것처럼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상황이 안 되도록” 협상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쥔 카드의 가치부터 잘 파악하고, 우리의 카드가 미국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팩트를 눈앞에 들이대는 상황에선 트럼프도 막무가내로 나오진 못할 것이라고 본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난 여기가 좋았어" 요즘 MZ, 책보며 밑줄 쫙 (0) | 2025.09.05 |
|---|---|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해도 달러 코인 수요 못막아" (0) | 2025.09.05 |
| 빅테크가 바꾼 미국 기업순위, 한국은 20년째 '고인물' (1) | 2025.09.05 |
| AI 잘 쓰는 사람만 절대강자, 바둑만의 현상 아니다 (1) | 2025.09.05 |
| 그는 왕이로소이다 (2) | 2025.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