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한때 미래의 상징은 ‘날아다니는 자동차’였다. 요즘 그 자리는 사람처럼 걷고 말하는 로봇, 휴머노이드가 차지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옵티머스, 사티아 나델라가 주목한 피겨(Figure) 01, 그리고 최근 공개된 유니버설 로보틱스의 범용 휴머노이드까지, 세계 기술 리더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람 닮은 로봇’에 몰두하고 있다.
②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다리보다 바퀴가 더 빠르고, 손보다 그리퍼(gripper)가 더 정확하며, 표정보다 디스플레이가 더 직관적이다. 그뿐 아니라 조금만 더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오히려 사람 같은 외형은 효율보다 기대를 자극한다.
③ 그렇다면 우리는 로봇이 필요한가? 지금 세계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구 감소, 고령화, 반복 업무의 자동화 수요. 그 해답은 인간형 로봇이라기보다 일을 대신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디지털 존재들이다. 결국 본질은 사람을 대신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존재, 즉 디지털 노동력의 확보다.
④ 지금 필요한 로봇의 정의는 ‘사람 같은 로봇’이 아닌 ‘일을 잘하는 존재’이며, 우리가 진짜 준비해야 할 건 인간을 꼭 닮은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일을 잘하는 존재다.
⑤ 견지망월(見指忘月).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봐야 하는데, 그 손가락만 본다’는 뜻이다. 외형이 도리어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유교 사상에서 유래되었다. 우리가 휴머노이드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술집착이 기술의 본질보다 형상에 집착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진 않은가. 사람처럼 생긴 로봇에 대한 집착이 혹여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착각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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