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같은 중립 의견이었지만,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 보고서의 ‘매수’ ‘중립’ ‘매도’ 의견을 그만큼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②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애널리스트의 낙관적 편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9년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 비율은 1.6%였는데, 2010~2019년과 2020~2024년엔 각각 0.1%로 급락했다. 대신 ‘매수’(적극 매수 포함)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2000~2009년 67.3%에서 2010~2019년 89.6%로 상승했고, 2020~2024년엔 93.1%에 달했다. 보고서 100건 중 93건이 ‘사라’는 의견인 것이다.
③ 증권사 투자 의견이 매수 일색인 것은 이해 상충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도 증권사 직원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수익 창출 압력을 벗어날 수 없다”면서 “잠재적 고객인 상장 기업이나, 중개 업무의 고객인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했다. 한 증권사가 어떤 기업에 대한 매도 의견을 냈다고 가정할 때, 이 기업이 유상증자를 할 경우 그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기는 쉽지 않다.
④ 2000~2009년엔 예측 오차가 6.8%포인트였다. 하지만 2010~2019년엔 오차가 29.7%포인트로 급격히 커졌다. 2020~2023년에는 24.5%포인트로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한 2020년을 제외하고 나면 오차는 39.7%포인트로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 주가와 그 종목의 주가 상승률 격차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⑤ C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상장사가 2000곳이 훌쩍 넘지만, 실제로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내는 기업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매도 보고서를 쓸 만한 기업들이 걸러지기 때문에 매도 의견이 생각보다 적은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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