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증권사 '매도 보고서'는 1000개 중 1개뿐

에도가와 코난 2025. 8. 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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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중립 의견이었지만,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 보고서의 ‘매수’ ‘중립’ ‘매도’ 의견을 그만큼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애널리스트의 낙관적 편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9년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 비율은 1.6%였는데, 2010~2019년과 2020~2024년엔 각각 0.1%로 급락했다. 대신 ‘매수’(적극 매수 포함)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2000~2009년 67.3%에서 2010~2019년 89.6%로 상승했고, 2020~2024년엔 93.1%에 달했다. 보고서 100건 중 93건이 ‘사라’는 의견인 것이다.


증권사 투자 의견이 매수 일색인 것은 이해 상충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도 증권사 직원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수익 창출 압력을 벗어날 수 없다”면서 “잠재적 고객인 상장 기업이나, 중개 업무의 고객인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했다. 한 증권사가 어떤 기업에 대한 매도 의견을 냈다고 가정할 때, 이 기업이 유상증자를 할 경우 그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기는 쉽지 않다. 


2000~2009년엔 예측 오차가 6.8%포인트였다. 하지만 2010~2019년엔 오차가 29.7%포인트로 급격히 커졌다. 2020~2023년에는 24.5%포인트로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한 2020년을 제외하고 나면 오차는 39.7%포인트로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 주가와 그 종목의 주가 상승률 격차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C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상장사가 2000곳이 훌쩍 넘지만, 실제로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내는 기업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매도 보고서를 쓸 만한 기업들이 걸러지기 때문에 매도 의견이 생각보다 적은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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