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조폭 영화에서나 듣게 되는 대사다. 어둑한 조명, 칙칙한 목소리, 섬뜩한 미소가 연상된다. 실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다 보라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이다.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알라의 대리인’ 최고 지도자를 죽일 수 있다는 엄포다. 죽인다는 단어에 느낌표(kill!)까지 달았다.
② 작전명대로 이란을 한밤 중에 망치(midnight hammer)로 두들겨 팼다. 과거 미국이 중동 전쟁에 뛰어들 땐 국제사회 공감대를 구하는 척 다국적군 모양새라도 갖췄다. 이번엔 그런 성가신 절차는 생략했다.
③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개전 사유(casus belli)는 자위권, 동맹 보호, 유엔 안보리 승인 등 세 가지를 꼽는다. 상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뚜렷할 때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까지는 자위권 확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위협을 제거하는 예방 전쟁(preventive war)은 인정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적개심 내지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핑계 삼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예방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단계다.
④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겁주고 완력을 휘둘러 항복 선언을 받아낸 후 승리감에 도취된 모습엔 당혹감을 느낀다. 스스로 만들고 지켜 온 전후 질서를 깔아뭉개다니 초현실적이다. 국제사회는 먹이사슬에 따라 먹고 먹히는 정글로 퇴행하고 있다.
⑤ 이런 마당에 중국이 오랜 세월 자기 땅이라고 주장해 온 대만을 공격하는 일이 그렇게 비현실적일까. 다른 나라 국경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러시아와 미국이 ‘외계인’처럼 낯설다. 이 야만의 정글 속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우리에게 제3자처럼 평화 타령 할 여유가 허락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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