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파스칼의 내기, 트럼프의 도박

에도가와 코난 2025. 3. 2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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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목조르기’가 살벌하다. 리 젤딘 환경청장은 언론 기고에서 “녹색 사기는 끝났다”면서 “기후변화 종교의 심장에 단검을 찔러 넣겠다”고 말했다.

발언 요점은 기후 문제는 해결해야 할 도전이지만 위기(crisis)까지는 아니며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과학자 중엔 라이트 장관과 비슷하게 온건 현실주의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 ‘미지근한 온난화주의(lukewarmism)’라고도 한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거의 폭력적 탈(脫)기후 정책을 보면 트럼프 본인은 극단적 기후변화 부정주의(denialism)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기후는 본질적으로 과학 영역에 속한다. 어떻게 최고 전문가 그룹의 보좌를 받는 미국 대통령의 판단이 이렇게 극단에서 극단으로 다를 수 있나. 그 근본 이유는 기후 과학에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에게 지인이 물었다.  “신을 믿을지 믿지 않아도 되는지 고민입니다. 진짜 신은 있는 것입니까?” 파스칼의 대답은 이랬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우린 알 수 없다. 신의 존재를 놓고 내기를 걸 수밖에 없다. 그 도박에선 신을 인정하고 믿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 신이 있다면 당신은 모든 걸 따게 된다. 지더라도 잃을 건 별로 없다.  반대로 신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실제는 신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자. 당신은 생의 마지막에 커다란 낭패를 겪게 된다.” 파스칼의 ‘팡세(사색록)’에 나오는 얘기다.

기후변화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기후변화 대처 정책들은 꼭 기후변화가 아니더라도 해두면 여러모로 득이 되는 것이 많다. 기후 붕괴 같은 것은 없다고 보고 화석연료를 마구 태웠다가 정말로 인류 생존이 위협받는 파멸적 재앙에 맞닥뜨리게 되면 그때 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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