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곳 가스미가세키역은 30년 전인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쯤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가 청산가리 500배 독성의 ‘사린(sarin) 가스’를 살포한 무차별 화학 테러가 벌어진 장소다. 당시 역무원 2명은 급히 지하철의 사린가스 봉지를 역무실로 옮겨 와, 하마터면 수백 명 이상이 죽을 뻔한 상황을 막았다. 하지만 정작 사린가스에 노출된 그 역무원 2명은 사망했다. 진혼비에는 “적확한 판단으로, 많은 승객의 목숨을 구하고 순직한 다카하시 가즈마사와 히시누마 쓰네오의 공적을 기억한다”고 쓰였다.
② 오는 20일 사린가스 테러 30년을 맞는 일본 사회는 ‘사린 테러를 잊지 않는 법’을 고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시 현장 사진·목격자 증언·피해자 진료 기록 등을 전산화해 영구 보존하기로 했고, 도쿄 아다치구는 ‘사린 사건이 잊히지 않도록 방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③ 당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 마’ 화학물 테러는 전 세계 처음이었다. 지하철에 탑승한 2인 1조가 사린이 담긴 비닐봉투를 우산으로 찔러 구멍을 내고 도주했다. 자칫 수천 명이 사망할 위험도 있었지만 테러범들이 본인들 도주 시간을 벌려고 사린의 농도를 낮추고 우산으로 구멍을 내는 방법을 써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
④ 범죄의 주요 타깃은 세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가스미가세키역이었다. 일본 경찰의 수사 압박을 받던 옴진리교가 법무성·외무성·국토성 등 중앙 부처가 집결된 가스미가세키역의 출근 시간에 일을 벌여, 일본 정부의 마비를 노렸던 것이다.
사건 직후 일본은 ‘종교 탄압’이라며 저항하는 옴진리교를 무(無)관용 수사했다.
⑤ 일본의 우려는 ‘젊은 세대가 언젠가 사린을 잊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일본 국영방송 NHK가 작년 12월에 테러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87%가 ‘사린 사건이 잊히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사건 당시 현장 사진, 피해자·목격자의 증언, 유족들의 수기 등을 전산화해 영구 보존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21일 공개할 계획이다. 도쿄의 아다치구는 ‘사린 사건이 잊히지 않도록 방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매년 3월 20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하고, 학생들에게 이 사건을 지속 교육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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