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호명사회,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에도가와 코난 2024. 9. 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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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존재가 단독자로 인식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동네의 터줏대감 감나무 집 둘째라는 관계와 맥락이 훨씬 큰 존재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정년을 마친 이들은 이따금 만나는 옛 동료들과의 만남에서 여전히 조직에서의 마지막 직급으로 서로를 부른다 합니다. 그만둔 지 20년이 되었어도 김상무와 박전무로 서로를 부르는 모습에서 그 명칭이 그 시대의 정체성과 같았음을 확인합니다.

② 문명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욕망은 더 빠르게 커졌고 그에 비례해 각자의 일은 급격히 정교해졌습니다. 이처럼 혼자서 무엇인가를 온전히 해내기 어려울 만큼 우리의 일이 복잡해지며, 개인들은 조직을 통해 서로 규합하고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증강된 인간’이 출현합니다. 인공지능과 초연결로 무장한 핵개인은 물리적으로 모여서 협업하지 않아도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생산의 과정을 자동화하고, 결과를 네트워크로 전 세계에 전파하는 ‘핵개인’은 예전의 조직이 준다는 안정성과 그 보상의 크기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내가 바로 상품이 되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상품의 브랜드로서의 ‘나의 이름’입니다. 세상과 직접 조우하며 나의 진정성을 설명하는 표상은 바로 나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조직의 일원으로서, 그 조직 내 직급이 직함이 되고 나의 명칭이 되었다면 이제 내 이름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은 그 겹겹이 쌓인 장막을 벗어나고자 합니다. 

 

조직의 일원로서의 자신이 아닌, ‘나’의 전부를 온전히 ‘나의 이름’으로 설명하는 사회, 호명 사회가 오고 있습니다. 이름을 걸고 진정성으로 세상과 마주해야만 하는 사회, 하지만 더욱 따뜻하게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온전히 인정해 주는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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