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젠틀맨의 국제 정치는 이제 끝났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일 취임식 후 프랑스의 국제 정치 분석가가 건넨 말이다. 그의 취임사엔 여러 차례 ‘강한 미국’과 ‘위대한 미국’을 강조하는 말이 나왔다. 외국에 대한 불신과 분노도 드러났다. ② 이 분석가는 “러시아의 푸틴에 이어 중국 시진핑, 이스라엘 네타냐후, 여기에 트럼프까지 더 해지면서 세계 정치는 그야말로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내세운 ‘스트롱맨’들이 주도하게 됐다”며 “그 끝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쉽사리 상상이 안 된다”고 했다. ③ 탈냉전 이후 30여 년간 세계는 유래 없는 평화의 시기를 누렸다. 이 기간 국제 질서를 지탱한 것이 이른바 ‘젠틀맨의 국제 정치’다. 대립보다 협력, 힘의 과시보다 국가 간의 신뢰와 상호 존중이 선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