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클래식 음악은 시류를 타지 않는 고고한 분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천만의 말씀이다. 대중음악에 비해서 ‘집토끼(애호가)’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뿐 경기에 영향을 받는 건 마찬가지다. 올해 클래식 음악 시장 역시 불황에서 예외가 아니다. ② 지역 관객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40% 할인’은 파격적 혜택과 ‘땡처리’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수치다. 염가 판매에 길들여진 관객들이 이른바 ‘정상 가격’으로 다시 티켓을 구입하고 싶어질까. 최근에는 해외 연주 단체의 내한 공연이 취소되거나 기획사가 대관료를 제때 내지 못해서 향후 공연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모두 불황의 조짐들이다. ③ 클래식 음악이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말은 자고이래로 거짓말이다. 말년에 모차르트가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