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보는 것은 인식과 통한다. 영어에서 ‘I see’란 말은 ‘내가 본다’는 말과 더불어 ‘알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술은 철학과 가깝다. ‘본다는 것’을 철학과 연결시켜 최초로 다룬 텍스트로는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를 들 수 있다. 이는 그의 저서 『국가(The Republic)』 제7권에 등장하는 철학적 알레고리로서,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은 플라톤의 시각과 인식, 그리고 계몽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② 죄수는 다시 동굴로 돌아와서 다른 죄수들에게 이 놀라운 동굴 밖 리얼리티를 전하려 한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지 못하는 동굴 속 대중은 그를 조롱하고 공격하며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한다.이 우화에서 죄인들이 마주하는 동굴벽은 감각적 현상계를, 햇빛 쏟아지는 바깥세계는 근본적 진리의 영역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