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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5줄 기사 요약 1183

그랜드플루언서

①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그의 단편소설 ‘황혼의 반란’ 부분에 이 문구를 인용했다. ② 핫한 할머니 베디 윙클(Baddie Winkle)은 시니어가 일으킨 소셜 미디어 혁명의 선두주자다. 그녀는 무려 93세의 패션 아이콘이다.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로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전달하는 그녀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태도와 모험적인 사고방식으로 전 세대 팬들을 사로잡았다. ③ 마치 로봇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나자 막강한 미래 에이전트로 거듭나듯 시니어가 크리에이터가 되자 격이 다른 콘텐트로 무장한 파워풀 멘토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블로그, 팟캐스트 등을 통해 그들은 자신의 ..

'땅에 쓰는 시'

① 한국 조경 50년사를 대표하는 정영선 조경가(83)는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올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사상 처음으로 조경가의 역대 작업을 조망하는 전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② 9월 22일까지 열리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에는 요즘 하루 1200명 넘게 찾는다.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도 개봉 3개월 만에 2만 명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③ 국내의 친숙한 공간들이 ‘정영선 표 조경’으로 완성됐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④ “시대정신을 품는 정영선의 서사는 기후 위기의 지구를 돌보고 우리 것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공감을 넘어 감동을 준다” ⑤ “한국의 불안정한 조건을 정영선 조경가가 개인 기량으로 돌파해..

제론토크라시와 연금

① 표류 19일째, 선원들은 파커를 죽여 그의 피와 살로 연명했다. 24일 만에 구조돼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파커가 바닷물을 마셔 매우 아팠고 부양가족이 없는 고아였으며 그를 희생시키지 않았다면 4명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2명이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지만 6개월 만에 석방됐다. ② 마이클 샌델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에 등장하는 실화다. 우리 사회의 화두인 연금문제 처리 방식과 많은 점에서 닮았다. 무엇보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해도 된다는 결정을 다수인 어른들이 내려버리는 ‘제론토크라시’ 논리가 엿보인다. 노인 인구가 늘면 1인 1표의 민주주의 사회는 그들의 뜻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③ 이 문제를 책임지고 고쳐야 할 어른들은 피해 당사자가 될 청소년들은 배제한 채..

AI시대, 정치인만 딴 세상 사나?

① 요즘 월가는 인공지능(AI) 혁명과 이로 인한 주가 급등으로 뜨겁다. 엔비디아 창업자인 젠슨 황,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등 ‘테크 리치’들은 연일 AI가 만들어낼 장밋빛 미래를 역설하고 있다. ② AI 기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국가 간 경쟁에 미칠 지대한 영향 때문이다. 안보 전문가들은 AI를 ‘21세기 핵무기’에 비유한다. ③ AI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 투자에 특화된 시노베이션 창업자 리카이푸는 AI를 전기에 비유한다. 전기 발견으로 인류는 산업화라는 전대미문의 퀀텀점프를 달성했다. 리카이푸가 보기에 AI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파괴적 영향력을 가진 존재다. ④ AI 전쟁에서 중국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리콴유가 세상 떠나기 전 남긴 한국 걱정

① 리콴유는 거인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2015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그가 남긴 저서가 있다.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One man’s View of the world). ② 가장 인상 깊었던 통찰력은 각 나라를 분석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쓴 ‘인구’와 ‘인재 확보’라는 잣대였다. ③ 미국은 왜 뜨고, 유럽은 왜 쇠락했느냐는 명제도 그는 인재 확보란 이슈로 해석하고 있었다. 둘 다 인재 부족이란 현실을 마주한 가운데 외부 인재를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④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인구도 소멸하고 있다. 인구는 최소한의 내수 시장을 만드는 기본이자 나라의 곳간을 채워줄 세금을 납부할 주체들이다. ⑤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라 한다. 그런데 ‘확정된 미..

선관위, 선거 업무는 감사 안 받는다고?

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그간 ‘자녀 채용 비리’ ‘소쿠리 투표’ 논란 등 선거 관리 업무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감사원으로부터 이에 관한 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감사원은 선거 관리 업무도 감사원 감사 대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 기구’임을 내세워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맞선다. ② 헌법 97조에 따르면 감사원은 ‘행정기관 및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감찰’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선관위는 이 조항의 ‘행정기관’ 범주에 자기들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③ 사실 선관위는 감사원으로부터 선거 관리 업무를 제외한 영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아 왔다. 그런데 지난해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④ 감사원의..

트럼플레이션 공포

①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에서 완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등 하나하나가 '메가톤급 이슈'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 '트럼프 2기'에 대한 산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②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조달러 이상에 달하는 미국의 연간 수입액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경제를 둘러싼 '연결 고리'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취지에서다. ③ 미국 내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감세 공약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의회를 방문해 소득세를 폐지하고 이를 관세 수입으로 대체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직까지 구체..

적극적 이미지 쇄신 나선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① 영상에서 선글라스를 낀 저커버그는 검은색 양복 차림에 한 손에는 성조기, 한 손에는 캔맥주를 들고 있었다. ② 테크 업계에선 그가 ‘일론화(Elonization·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유사해지는 것)’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③ 저커버그의 이미지 쇄신은 개인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각종 규제와 법적 다툼으로 코너에 몰린 메타의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④ 저커버그가 가장 먼저 공략한 것은 다름 아닌 ‘애국 정서’다. 자신만 아는 괴짜가 아니라, 국가적 이익도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록스타 같은 ‘유명 CEO’가 많은 실리콘밸리에서 CEO 개인의 매력도는 회사 주가 등 전체 운명과 ..

스토리텔링이 사람을 죽인다

① 저 자가 적(敵)인가, 아니면 아군인가. 일단 판단을 행동에 옮기고, 그 이후엔 기정사실로 만들려고 한다. ② 공포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는 인간들의 이런 오해와 착각이 어떤 결과를 빚을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③ “관상은 과학이다! 과학!” “딱 생긴 게 범죄자 몽타주들 아니냐?” 이들은 재필과 상구가 보이는 움직임 하나하나를 무시무시한 범죄 행동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오해가 오해를 부르면서 모두가 걷잡을 수 없는 엉망진창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④ ‘핸섬가이즈’에서 내가 본 것은 스토리텔링의 섬찟함이었다. 단지 범상치 않은 인상일 뿐인데 사람들은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저들이 우리에게 접근하는 이유는 죽이기 위해서야.’ 이런 ‘묻지 마’ 식의 스토리텔링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

재난으로 나라를 키운다는 사고방식

① 중국 제2, 세계 제5의 강줄기는 황하(黃河)다. 그 중·하류는 물이 모래나 흙을 많이 품고 있어 토양의 퇴적이 쉬워 강바닥인 하상(河床)이 높아지며 잦은 범람을 불렀다. 따라서 문명의 젖줄인 동시에 대규모 재난을 함께 불렀던 곳이다. ② 물줄기 따라 퇴적된 무른 토양 때문에 농경(農耕)이 상대적으로 쉬웠고, 그에 따른 인구의 밀집(密集)도 빨랐던 지역이다. ③ ‘중원(中原)’으로도 지칭했던 이 황하 중·하류 지역은 대규모 수재(水災)가 빈발해 정치권력은 일찍이 대중을 동원해 치수(治水)를 벌여야 했다. 재난에 대응코자 인력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통치(統治)의 기술이 따라서 발달했다. ④ “재난이 많아야 나라가 흥성할 수 있다”는 사고다. ‘다난흥방(多難興邦)’이라는 성어로 일찍 자리를 잡았다. 춘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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