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026/05/30 5

삼전닉스 프롤레타리아 혁명

① 물적 성과로만 보면 이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벌어진 일은 21세기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러시아혁명 때 노동자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쟁취한 로마노프 황실의 재산이 지금 돈으로 400조원 규모라고 한다. 역사가들이 이것저것 끌어들여 최대한 부풀린 액수라고 하는데, 여하튼 혁명 역사상 최고액이다. 그런데 한국의 두 회사 노동자들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심지어 지도부 일부가 럭셔리 휴가까지 챙기면서 혁명에 필적하는 대가를 얻어냈다.②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노동자가 보장받은 성과급 기준은 각사 영업이익의 10~12% 수준이라고 한다. 국내외 투자회사가 전망한 두 회사 영업이익 추정치를 중간값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간 성과급은 대략 260조원 규모다. 반도체 경기에 따라 더 줄 수..

증시 블랙홀 삼전닉스

① 통계학 입문서인 찰스 윌런의 ‘벌거벗은 통계학’에 빌 게이츠 비유가 등장한다. 동네 술집에 평균 연봉이 3만5000달러인 평범한 직장인 10명이 술을 마시고 있다. 그런데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연봉 10억달러)가 들어오는 순간 손님들의 평균 연봉이 260배인 9100만달러로 껑충 뛴다.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아웃라이어(Outlier·극단치)가 착시를 낳는 것이다. ② 주식시장에선 쏠림 현상이 착시를 일으킨다. 미 S&P 500 지수는 2023년 24% 올랐지만,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이 111%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나머지 493개 종목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했다. 당시 7종목은 S&P 500 시가총액의 35%를 차지했다. ③ 최근 국내 증시의 삼전(삼성전자)·..

국민연금 '삼전닉스' 안 팔아도 된다, 국내주식 비중 확대

①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투자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올려 잡았다. 이 목표치보다 폭넓은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 범위도 한시적으로 기존 ±5%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넓혔다.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이 담을 수 있는 국내 주식 비중이 최대 30% 수준으로 늘어난다. 기존 한도를 유지하면 최대 170조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부담 등을 고려해 보유 한도를 높였다.②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제5차 회의를 열고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20.8%로 5.9%포인트 상향하는 내용이 담긴 ‘2027~2031년 중기자산 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5월 의결한 배분안에선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

사라지는 도서관

①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은 이탈리아 북부 한 수도원에 자리한 도서관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가상의 저술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편’이 수많은 장서와 함께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은 하나의 정신세계가 사라지는 것을 상징한다. ② 실제 역사에서도 ‘책의 학살(libricide)’은 인류가 축적한 지식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기원전 48년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화재로 4만여 권의 문헌이 한 줌의 재가 됐다고 한탄했다. 1923년엔 관동대지진으로 76만 권의 장서를 보유했던 도쿄제국대 도서관이 전소됐다. 도서관과 함께 메이지유신 이후 반세기 동안 쌓은 일본의 지식자산 다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러일전쟁이 바꾼 운명

① 도고 헤이하치로가 지휘하는 일본 함대의 완승, 러시아 발트 함대의 전멸이다. 이로써 러일전쟁은 ‘사실상’ 일본의 승리로 결정된다. 일본은 청일전쟁을 치러 승리한 뒤 얻은 요동반도를 러시아·프랑스·독일의 강압에 의해 청나라에게 반납해야 했더랬다. 이른바 ‘삼국 간섭’. 억울한 일본군 장교들은 줄지어 할복했고, 와신상담의 10년을 거쳐 이런 복수를 완성했다. ② 일본의 러일전쟁 승리는 국제 현실과 향후 세계사를 뒤흔든다. 근대 이후 동양 국가가 서구 열강을 상대로 거둔 초유의 ‘대규모’ 승리였으며 일본 군국주의가 본격적으로 폭주하게 되는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③ 러일전쟁의 요인에는, 태평양을 향해 남진하려는 러시아와 이를 막으려는 영국 간의 ‘그레이트 게임’이 스며 있다. 영국은 ‘영광된 고립’이라..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