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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 151

'성공의 80%는 출석'

① 1980년 1월 14일자 동아일보 사회면에는 서울 환일고 3학년 10반 59명 전원이 개근상을 받았다는 기사가 실렸다. 골절상을 당한 학생도 “교실에서 쓰러지겠다”며 40일 동안 택시를 타고 등하교를 했다고 한다. 졸업식에서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곤 우등상과 개근상밖에 없고, 초중고 12년 개근상이 무엇보다 큰 훈장 같던 시절 얘기다.② 요즘 초중고교 졸업식에서 개근상을 받는 학생은 10명에 1명도 안 된다. 체험 학습 등으로 결석하는 학생이 워낙 많다 보니 개근상을 없애고 학교생활기록부에만 출결을 기재하는 학교도 많다. 팬데믹으로 ‘아프면 집에서 쉰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근은 더 희귀해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해외여행 한 번 안 가고 꾸준히 출석한 학생을 비하하는 ‘개근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AI와 경쟁하지 마라"

①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말은 이제 현실이다. 코딩, 번역, 문서 작성 등에서 AI는 이미 인간을 앞선다.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답이 명확한 문제일수록 AI는 더욱 강력하다. 그렇다면 인간은 결국 AI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② 그러면서 AI의 특징 하나를 확인했다. AI는 문제를 잘게 쪼개고 조건을 명확히 하면 무섭게 강해진다. 반면 낯선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힘을 잃는다. 즉 AI는 잘 정의된 좁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서로 다른 맥락을 통합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에는 뚜렷한 한계를 보인다. ③ AI는 규칙 안에서 최선의 수를 찾을 수 있지만 규칙 자체를 만드는 능력은 아직 없다.창의는 서로 다른 맥락이 충돌할 때 나온다. 우리가 다양성에..

전쟁도 '베팅 상품'

① 1815년 6월 ‘워털루 전투’ 직후 런던 금융가에서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영국의 승전 소식을 먼저 알고 국채 거래를 통해 떼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퍼졌다. 당시 영국군이 프랑스 나폴레옹에게 결정적 승리를 거뒀는데, 그 소식을 로스차일드가 남들보다 빨리 알았다는 것이다. 로스차일드가 ‘영국이 패했다’는 거짓 소문을 흘려 국채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는 근거가 약한 것으로 판명 났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이 영국 정부의 군자금 조달에 관여했고, 정보 우위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② 이 일화가 200년 넘게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전쟁에서 정보는 무기보다 값비싼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2001년 9·11 테러 직전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가 수십 배..

로고스 위의 미토스?

① 플라톤의 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는 ‘내려가다(카테벤)’이다. 이 짧은 낱말에서 ‘이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하강하는 철학자의 모습을 떠올린 이도 있고, 아테네 정치의 타락을 문학적으로 빗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신과 영웅이 중심인 신화적(뮈토스·mythos) 세계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개척한 냉철한 논리(로고스)의 세상으로 바뀌는 순간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눈길을 끈다. ② 사회 발전에 발맞춰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힘을 키웠다. 무기를 만들고, 조직을 갖추고, 주변 환경을 통제하는 데 ‘로고스적 사고’는 필수였다. 괴력난신(怪力亂神)의 옛이야기는 허무맹랑한 것으로 배척됐다. ③ 지난 7일 앤스로픽이 해킹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인공지능(AI) 신모델 ‘미토스(mythos)..

인간은 선한 존재? '다정함'은 착취 위한 교묘한 위장술일 뿐

① 그러나 인간 진화 연구자로 케임브리지대 조교수인 저자는 ‘Goodman’, 직역하자면 ‘선한 사람’이라는 성(姓)을 가졌음에도 ‘인간은 선한 존재’라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정함은 타인을 기만해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의 산물이자 은밀한 생존 전략일 뿐”이라는 것이다.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의 단선적 이분법을 거부한다. 대신, 인간은 협력과 경쟁 두 가지 모두에 능하며,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타인을 착취하도록 진화한 ‘마키아벨리적 동물’이라 말한다. ② 저자에 따르면 ‘이타주의’란 착취와 기만을 숨기기 위한 교묘한 위장술일 때가 많다. “타인의 삶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피력하면서 추종 세력을 만드는 사기꾼이나 사이비 종교 집단 교주들이 대표적이다. 영국 희대의..

AI 가짜 콘텐츠 범람, '사람이 쓴 글' 인증 등장

① 의미없는 저품질 글을 기계적으로 쏟아내는 이른바 ‘AI 콘텐츠 팜(Content Farm)’ 웹사이트 수천 개가 전 세계 인터넷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검색 엔진 상위 노출을 통해 광고 수입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인터넷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드는 암적 존재다. AI 콘텐츠 팜의 성행은 ‘진짜’ 사람이 쓴 콘텐츠의 가치를 더 부각해, 인간이 만든 양질의 콘텐츠에는 ‘프리미엄’이 붙는 새 트렌드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② 뉴스 모니터링 단체 ‘뉴스가드’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16개 언어로 운영되는 AI 콘텐츠 팜 뉴스 및 웹사이트는 300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콘텐츠 팜은 마치 농장처럼 콘텐츠를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웹사이트다. 뉴스가드가 ..

머스크, SNS-결제 통합 'X머니' 이달 공개

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를 결제까지 가능한 ‘슈퍼 앱’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앱 ‘X 챗(chat)’을 출시한 데 이어 X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 플랫폼 ‘X 머니’를 이달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NS-쇼핑-결제’까지 이어지는 소비 흐름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②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출시가 임박한 ‘X 머니’는 개인 간 무료 송금, 사용자의 X 계정 ID가 새겨진 신용 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가 창업한 AI 스타트업 xAI의 AI를 활용해 지출 추적 및 과거 거래 내역 정리 기능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③ 머스크가 ..

'AI 골드러시'의 역설, 빅테크 감원 칼바람

① 19세기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 당시 정작 떼돈을 번 것은 금광을 찾아 미친 듯이 파고든 광부들이 아니었다. 광부들에게 곡괭이와 텐트, 질긴 청바지를 팔았던 상인들이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라는 황금을 캐려는 빅테크 기업들이 ‘현대판 곡괭이’인 AI 반도체와 인프라를 사들이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제 식구들의 밥줄은 끊어 내고 있다. ②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감원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전체 직원의 약 10%인 8000명을 다음 달 해고하고, 계획했던 6000개 신규 채용마저 백지화한다고 23일 밝혔다. 마이크..

황장엽 망명

① “서울에 도착한 제 마음은 정말 한마디로 말해서 감개무량합니다.” 1997년 4월 20일 서울공항에 발을 디딘 북한 노동당의 황장엽(사진) 전 국제담당 비서가 기자들을 향해 대한민국 입국 소감을 밝혔다. 2월 12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피신하여 망명 의사를 밝혔지만 5주째 중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황장엽이 필리핀을 거쳐 마침내 대한민국에 발을 디딘 것이다. ② 1923년생, 탈북 당시 74세. 황장엽은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갔지만 해방으로 중단하고 귀국하여 소련 유학 후 김일성종합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되었다. 김일성은 황장엽에게 큰 임무를 연이어 맡겼다. 북한 인민 전체를 다스릴 수 있는 통치 이데올로기, 이른바 ‘주체사상’을 설계할 것.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후계자가 ..

AI에 일 시키고 쪽잠 자며 감독, 실리콘밸리 '24시간 무한근무'

① 실리콘밸리에서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동료이자 대리자·관리자, 구조 조정의 명분이라는 복합적 역할을 하면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8시간 집중 근무’가 하루 24시간, 주 7일 ‘무한 근무’(Infinite Workday) 형태로 바뀌고, AI 기술을 통한 직원 감시, 고립되는 업무 환경 탓에 일터는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 ②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의 일 형태는 느슨한 24시간 근무로 바뀌고 있다. AI가 대부분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사람 개발자 업무는 업무 지시와 중간 점검, 결과 검토로 줄었다. 밤을 새우거나 몇 시간씩 코드 짜느라 컴퓨터에 매달릴 필요는 없어졌다. 하지만 수시로 AI 업무 진도를 점검해야 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AI 덕에 사람의 노동 강도는 낮아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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