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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1 6

한국적인, 너무도 한국적인 성과급 논쟁

① 세상사 참 알 수가 없다. 지금이야 사상 최대의 반도체 호황 속에 고액 성과급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시계를 3년 전으로만 돌려보면 그때는 암울한 전망으로 가득했다. 주가는 떨어졌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리며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에 휩싸였다. 적자로 ‘법인세 납부액 0원’을 기록하며 덩달아 정부 곳간까지 쪼그라들었다. 성과급은 가당치도 않았다.② 인공지능(AI) 열풍이 모든 걸 바꿨다. 반도체 호황 속 이익은 쌓여가고 있다. 나눠 먹을 파이가 커졌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통 큰 성과급’은 조바심을 부추겼다. 내 몫을 제대로 챙기겠다며 노조는 파업도 불사할 태세다. 성장 동력과 초격차 유지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등..

호르무즈의 경고, 에너지 안보를 다시 짤 때

① 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가장 민감한 경고등이 켜졌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위기가 발생하는 순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동맥 경화를 일으킨다. 한국 경제의 심장으로 들어오는 에너지의 관문이기도 하다.② 미국의 셰일 혁명 이후 세계 에너지 시장은 안정적인 공급 환경 속에 있었고, 지정학적 변수는 과거처럼 장기적인 시장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주요 경제국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러한 공급 환경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지난 10여 년의 안정은 하나의 착시에 가까웠다. ③ 주목해야 할 변화는 미국의 위치다. 냉전 이후 미..

총기난사 계획 챗GPT에 다 말했는데, 오픈AI는 묵인

① 인공지능(AI) 챗봇이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범죄나 자해 징후를 포착했을 때 대응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 안전 사이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②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직원들이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내 한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의 용의자 제시 반 루트셀라르(18)의 챗GPT 대화 내용에서 그의 범행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보도했다. 반 루트셀라르는 지난 10일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숨지게 하고, 25명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③ WSJ에 따르면 루트셀라르는 지난해 6월 수일에 걸쳐 챗GPT에 총기 폭력 시나리오를 묘사했다. 이 대화 내용은 챗GPT 자동 검토 시스템에 포착됐고, 10..

'집값은 뉴욕, 세금은 서울처럼' 이라는 그릇된 환상

①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소셜미디어 X에 “저도 궁금했습니다”라며 ‘선진국 주요 도시 보유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이라는 기사 링크를 걸었다. 미국 뉴욕시의 보유세를 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뉴욕시 웹사이트(nyc.gov)에서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주택에 부과된 재산세(property tax)를 알 수 있다. ② 서울 반포의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m²는 최근 60억8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KB 시세는 62억5000만 원이다. 뉴욕 부동산 중개 앱인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부촌인 어퍼이스트 지역에 204m² 콘도(한국의 아파트에 해당) 매물이 원베일리와 비슷한 400만 달러(약 60억 원)에 올라왔다. 단위 면적당 가격은 원베일리의 약 절반이다. ③ 세금은 각..

GDP 2800조인데 시총은 6100조, 프리미엄 구간 진입했다

① 코스피지수가 경이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중동전쟁 심화 우려가 완화돼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57% 가까이 급등한 데는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과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 6600대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고평가 상태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호황세를 보이는 인공지능(AI)산업의 온기가 반도체를 비롯해 원전과 전력기기 등 인프라 업종으로 확산하며 지수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②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27일까지 56.97% 급등했다. 지난해 75.6% 폭등한 속도를 넘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률이다.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합산 시가총액은 이날 6104조694..

인간과 쥐

① 1970년대만 해도 집에서 쥐를 자주 봤다. 낮엔 부엌 작은 하수도 구멍으로 나타났고 밤엔 천장을 뛰어다녔다. 쥐덫을 부지런히 놨지만 역부족이었다. 쥐는 생후 5주만에 임신을 시작해 3주 만에 새끼를 낳는다. 쥐 한 쌍은 1년 뒤 1000마리로 불어난다. ② 쥐는 먹거리를 두고 인간과 오래 경쟁했다. 인간과 서식지가 겹치는데다 인간이 먹는 모든 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식가여서 어떤 종은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세 배까지 먹는다. 조선 실학자 정약용은 “곡식을 축내고 물건을 망가뜨리니 백성의 피가 마르고 뼈마저 마른다’고 한탄했다. 1970년대 초까지도 한 해 곡물 생산량의 8%를 쥐가 먹었다. 1970년 농림부는 1차 쥐잡기 캠페인으로 쥐 4300만 마리를 잡아 106만석의 양곡 손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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