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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31 5

2040년 인간의 미래

① 2040년. 도시의 출퇴근길 인파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인류보다 수만 배 많은 AI 에이전트들이다. 그들은 잠들지 않는다. 밤새 계약서를 쓰고, 별도의 지시 없이도 기업 간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 도심 외곽의 불 꺼진 다크 팩토리(Dark Factory)에서는 로봇들의 정교한 금속음만이 고요를 가르며 제품을 쏟아낸다. 생산성 지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사상 최저다. ② 창조와 생산의 주역에서 밀려나 기계에 더욱 의존하게 된 인간은 이제 스스로 묻는다.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③ 국가의 조세 체계도 흔들리고 있다. 과세는 인간과 법인의 경제 활동을 전제로 설계됐지만, AI는 법적 주체가 아니다. 국경을 넘나들며 암호화된 토큰으로 거래하는 AI 에이전트들..

"스톱 AI" 시위, 테러 잇따라, 미국 정부 "새로운 위협" 경고

①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 앞. ‘누가 이기든 우리는 진다’ ‘노 AI(인공지능)’ 같은 팻말을 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법원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재판이 열렸다. 법정 안에서 두 명의 빅테크 리더가 다투는 사이 밖에서 시민은 “AI가 인류를 망친다” “올트먼과 머스크 모두 파산하라” 같은 구호를 외치며 AI 반대 시위를 벌였다. ② AI 기술 발전에 반대하는 운동이 확산하며 미국에서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세기 기계 탓에 일자리를 잃을까 봐 공장 기계를 부수던 ‘러다이트’ 운동처럼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인류를 망가뜨릴 것을 우려한 ‘AI 러다이트’ 운동이 잦아지..

판사와 검사

① 1998년 법조 기자 시절 판사실에 인사차 들렀던 일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명함을 건넸는데 배석 판사 둘이 동시에 일어나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어디 앉으라는 얘기도 없었다. 어색하게 몇 분간 서 있다 자리를 떠났다. 검사실에 인사 가면 보통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를 했다. 판사실과 검사실 분위기가 그렇게 달랐다. ② 당사자들도 서로간의 차이를 확연히 느낀다. 검사로 일하다 판사로 전직한 판사가 법원 소식지에 글을 썼는데 두 기관의 가장 큰 차이로 ‘사무실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처음 출근한 판사실에 대한 인상은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검사실은 출입하는 사람이 많고 조사하는 소리로 항상 시끄러웠는데 판사실에선 조용히 책 읽고 연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 ③ 그러면서 “검사 때의 단점이 판사..

지방선거 이후 날아들 청구서들

① “이 정부의 특징은 좌고우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례도 따지지 않는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뿐이다.”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결정된 직후,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한 얘기다. ‘지나치게 파격적 대책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톱다운’식의 결정이었다는 것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하기야 비단 석유 최고가격제뿐이겠나. 이 정부는 현안 대응에서 유난히 화끈한 대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② 정부가 가격에 직접 손대는 건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 별다른 수가 없을 때 쓰는 일종의 ‘극약 처방’이다. 정유사 손실 보전에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위기 초기 단계에 가장 신경 써야 할 수요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도 왜 이런 화끈한 대책들이 이어질까. 아마..

대통령의 '선택적' 친람

①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배출한 14명 가운데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을 모두 거친 최초의 대통령이다. 통틀어 11년 동안 시정과 도정을 이끌면서 갈고 닦은 경험과 현장에서 체득한 지식은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소중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부처별 업무 보고나 타운홀 미팅,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현장 실무에 밝고 숫자와 디테일에 강한 면모를 각인시켜 주었다.②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여러 분야에 해박한 대통령이 취임하면 지근거리의 참모는 물론 말단 공무원까지 긴장하게 마련이다. 더구나 이 대통령은 요즘 말로 ‘열일’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③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대통령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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