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경이로운 투자 실적과 일관된 철학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아온 워런 버핏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이 소식은 아쉬움과 함께 한 시대의 끝을 실감하게 한다. 버핏의 레거시는 한마디로 ‘가치에 기반한 장기투자’로 요약된다. 지난 60여 년 동안 연평균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S&P500 기준 시장 수익률의 2배에 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② 오랫동안 버핏의 투자 수익은 수수께끼로 여겨졌다. 주식 수익률을 결정하는 시장·규모·가치·모멘텀 같은 전통적인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초과 수익, 즉 ‘알파’의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알파의 정체는 안드레아 프라지니 등 연구자 세 명이 2018년 발표한 논문 ‘버핏의 알파(Buffett’s Alpha)’를 통해 밝혀졌다.③ 이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