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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 5

콘클라베의 목격자들

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이 고요에 휩싸였다. ‘천지창조’로 이름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제단화 ‘최후의 심판’(사진·부분)을 보러 연간 500만명이 몰리는 곳이다. 바티칸은 7일 오후(현지시각) 시작되는 콘클라베를 위해 보안을 강화했다. ② 외부인은 출입 금지되는 이곳에서 133명의 추기경은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거듭하게 된다. 기표를 마친 추기경은 용지를 들고 제단에 나가 선서하고 용기에 투표용지를 넣는다. 바로 그 제단 앞에 장대하게 펼쳐진 그림이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다.③ 484년 전 완성된 그림이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다. 그날이 오면 그리스도는 심판받는 자들을 지켜보고, 바로 옆 성모 마리아는 인간을 대신해 신에게 간구하기를 멈춘다. 아래 성 바르톨로메오(바돌..

이탈리아 "47년 만에 교황 꿈"

① 차기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의 비밀투표 회의 콘클라베가 7일(현지 시각) 바티칸 교황 관저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막을 올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1일 선종한 후 16일 만이다. 전 세계 80세 미만 추기경이 참가 대상으로, 올해는 133명이 바티칸에 모였다. 한국인으로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74) 추기경이 참가한다.② 콘클라베는 참가자 모두가 교황 후보다. 추기경들은 투표용지에 차기 교황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의 이름을 써 낸다. 이런 식의 투표를 오전·오후 두 번씩 하루 4회(첫날은 오후 1회만) 거듭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표가 모이고,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면 교황으로 추대된다. 교황청은 시스티나 성당 굴뚝으로 연기를 피워 투표 결과를 알린다. 검은 연기는 교황이 ..

강대국 외교전 된 콘클라베

① 바티칸에서 7일 시작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 투표)를 앞두고 일부 국가 간에 자국 출신 혹은 자국에 유리한 교황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외교전(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 보수 정치권에 이어, 프랑스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서 추기경단을 만나는 등 ‘로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② 교황은 전 세계 200여 국가,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도자다. 교황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국제 관계와 글로벌 지정학의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전쟁과 갈등으로 세계 정세가 혼란스러운 지금 같은 시기엔 더 그렇다. 유럽 외교가에선 “교황 선출이 유엔 사무총장 임명보다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③ 마크롱은 이들을 대상으로 차기 교황 선출에 대한 의견을 조율..

EU, 애플과 메타에 1조원 과징금, 트럼프 관세전쟁 불똥?

①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빅테크 애플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일명 '갑질방지법'을 위반했다며 1조원 이상의 과징금을 매겼다. EU가 지난해 3월 디지털 시장법(DMA)을 전면 시행한 이후 처음 이뤄진 제재다. ②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DMA 위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애플에 5억 유로(약 8133억원), 메타에 2억 유로(약 325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위반 사항을 60일 이내에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별도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③ 집행위는 애플의 경우, 자체 규정인 '외부 결제 유도 금지' 조항이 DMA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앱 개발자는 누구나 애플 앱스토어보다 저렴한 앱 구매 옵션이 있다면 고객에게 이 사실을 알리..

대통령의 정신 건강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트루스소셜)를 구독하고 있다. 직업만 아니면 끊고 싶다. 밤낮없이 게시물을 올리는 통에 신경이 곤두선다. 대다수가 자기 과시나 욕설 섞은 비방이다. 방금은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행복한 부활절 되라, 극좌 미치광이들(Lunatics)아!’ ② 그 배경엔 ‘골드워터 규칙’이라는 미 정신의학협회 윤리 규정이 있다. 정신과 의사가 진료하지 않은 공인(公人)에 대해 대중 매체에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③ 그런데 최근엔 이 규칙을 바꿀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행동을 ‘분석’해야 한다는 여론 속에 과거와 달리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가늠할 생생한 영상 등이 온라인에 많아졌으니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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