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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 175

트럼프가 3선을 들먹이는 이유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말 즐거웠다”며 플로리다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한 골프 대회에서 자신이 우승했다는 장문의 소감을 소셜미디어에 남겼다. 같은 시각 TV에서는 미 내륙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4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속보가 뜨고 있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당장 탄핵 운운했겠지만, 집권 1기부터 주말마다 골프 치는 트럼프를 봐와서 그런지 문제 삼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② 최근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명령을 중단시킨 판사들에 대해 “미치광이 판사들을 탄핵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사법 체계를 부정하고 있다. 이 역시 대중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다.  ③ 미 헌법은 “누구도 대통령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지만 “트럼프라면 3선 출마를 할 것”이라는 국민이 절반..

당근, 스벅, 무신사 손잡은 은행

① 시중은행과 국내 간판 기업이 협업해 내놓은 이른바 ‘콜라보 통장’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신규 고객을 늘리려는 은행과 자체 페이 결제를 확장하려는 업체 간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다. 브랜드 이름을 딴 ‘OO 통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높은 이자, 전용 포인트 적립 등 고객 혜택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②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시중은행과 손잡고 무신사페이통장(가칭)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신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무신사페이와 결합한 입출금 전용 상품이다. 은행권은 젊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무신사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③ “은행마다 콜라보 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둘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며 ..

영감에의 헌사

① 1억 달러. 뉴스에서 흘러나온 이 금액에 귀가 쫑긋했다. 고단한 시험 채점을 끝낸 대학원 친구들과 피자를 먹던 참이었다. 미국 ‘파워볼’ 복권의 당첨금이었다. 그런 돈이 생기면 달을 다녀오겠다고 누군가 말문을 열었다. ② 성취에 대한 자긍심이 없으면, 수학자의 삶은 빈껍데기이다. 문제의 풀이는, 영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할수록 아리송하다. 심리학자들의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 혼돈스럽던 현상이 어느 순간 명료해지는 경험. 손바닥 위에서 흘러내리던 수많은 구슬이 하나의 실로 갑자기 꿰어지는 기분. ③ 프랑스의 위대한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1854~1912)는 버스에 올라타던 어느 날, 난제의 해법을 떠올렸다. 그래서 파리에 있는 그의 묘소에는 버스표가 수북이 쌓여있다. 영감을 갈망하는 파리 ..

유발 하라리와 인공지능

① 65국 언어로 번역돼 2500만부 이상 팔린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한국을 찾았다. 신간 ‘넥서스’를 소개하기 위해 한·중·일 독자와 만나는 일정이다. 대중 강연도 하고, 정치인, 지식인과 대담도 나눴다. 짧은 일정에도 하라리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우려를 표시했다. ② 인간이 서로 불신하면서 경쟁적으로 AI를 발전시키면서도, 우리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AI에 무한정 신뢰를 보내는 지금 상황이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③  여기서 하라리의 핵심 키워드는 ‘에이전트 AI’와 신뢰이다. 하라리에 의하면 AI는 단순한 도구나 자동화 체계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대리인(agent)’ 단계에 도달했다. ④ 인간이 AI와 함께 살아온 시간은 길게 잡아 7..

기업가적 정부의 역할

①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기술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으로 탄생했다. 예컨대 인터넷은 미국 국방성 내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지원으로 처음 개발됐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은 미 해군의 지원을 받았다. 구글의 초기 알고리즘도 미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② 이러한 혁신 기술은 성공 시 막대한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지만, 동시에 높은 실패 위험으로 인해 민간기업은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정부의 R&D 지원은 국가의 중장기적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③ 최근 국가혁신시스템 연구에서는 정부의 역할을 단순한 시장 실패의 수정을 넘어 새로운 혁신 영역을 발견하고 육성하는 ‘기업가적 정부’로 재정립하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관점..

남편 대출을 아내가 심사

①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에서 전현직 임직원 수십 명이 가담한 880억 원대 부당 대출이 적발됐다. 퇴직한 직원이 은행에 다니는 배우자와 동기, 선후배 등과 결탁해 무려 7년 동안 부당 대출을 받거나 알선했다고 한다.  ② 두 달 전에는 우리, KB국민, NH농협은행 등 3곳에서 고위 임원부터 일선 영업 현장까지 연루된 3800억 원대 부당 대출이 확인됐다. 소비자들에겐 가혹할 만큼 엄격한 대출 잣대를 들이대는 은행들이 국책은행, 시중은행 가릴 것 없이 짬짜미로 대규모 부정·편법 대출을 일삼아 온 것이다. ③ 대출을 끼고 땅을 산 뒤 건물을 짓고 되파는 식으로 돈을 벌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행 대출 심사역인 아내와 기업은행 사모임 5곳에서 만난 전현직 임직원이 대거 동원됐다. 대출 증빙 서류를 허위로..

"연구비 눈치 안 주는 유럽 갈래요" 미국 떠나는 과학자들

① “요즘 ‘유럽으로 가고 싶다’는 연락이 매일같이 옵니다. 미국에 간 유럽 출신뿐만 아니라 미국인 과학자들까지요.”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생의학 연구소로 꼽히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야스멘 벨카이드 소장의 말이다. 그는 프랑스 경제 일간지 라트리뷴에 “미국에선 더 이상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슬픈 현실이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인재를 끌어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했다.② 미국 내 과학자들의 ‘대탈출’ 조짐에 유럽 대학과 연구 기관들이 발 빠르게 인재 유치에 나섰다고 영국과 프랑스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부 효율화’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퇴출’ 기조에 수천 명의 연구자가 해고되거나 연구..

국회의원 재산 평균 26억

①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이 지난해 재산이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500억 원대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제외한 22대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26억5858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40% 이상이 2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수억 원대 가상화폐와 고급 승용차, 예술품 등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②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5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재산공개 대상인 국회의원 299명 중 전년보다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한 의원은 231명(77.3%)이다. 이 중 5억 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는 의원은 13명이었다.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한 의원은 68명(22.7%)이다.③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박정어학원 대표이사(CEO)를 지..

"내가 하는 일이 틀렸다 생각하지 않았다"

① ‘의대 2000명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1년이 넘도록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달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가 1672명이다. 지난해 임용된 전공의(1만3531명)의 12% 수준이다. 이 중 절반은 지난해부터 수련을 이어 왔고, 절반은 올해 복귀했다. 뉴스에선 온통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그 “착취적”이라는 수련 환경을 묵묵히 견디는 1672명의 전공의는 “동료가 아니”라는 비난과 “감사한 의사”라는 조롱 속에 숨죽이고 있다. ② 동료들이 모두 떠난 병원으로 돌아온 대가는 혹독했다.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공개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었다. 가족사진까지 올라오는 악의적인 공격도 당했다. 의정 갈등 초기에는..

"소름 돋는..." 그날 밤 용산 합참서 무슨 일이

①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찾은 곳은 용산 합동참모본부 지하에 있는 결심지원실이다. 그곳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등 군 간부들이 있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시 대통령은 지체 없이 해제한다’는 계엄법에 따른다면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계엄 해제와 함께 군 철수를 지시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윤 대통령 발언을 접한 방첩사령부 간부가 공수처에 한 진술은 그와 거리가 멀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소름 돋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② “인원이 너무 부족했다”는 김 전 장관의 말에는 “그건 핑계다. 국회에서 의결했어도 새벽에 비상계엄을 재선포하면 된다”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는 당시 상황을 지켜본 방첩사 요원이 단체대화방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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