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알고리즘의 축복’이란 말이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콘텐츠는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금세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이 된다는 뜻이다. 한번 알고리즘을 탄 노래와 춤, 심지어 음식 등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을 지배하는 유행으로 자리 잡는다.
② <필터월드>의 저자 카일 차이카(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각종 취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고 믿지만, 대단한 착각”이라며 “온라인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이 전 세계인의 문화적 취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③ 차이카는 “알고리즘이 문화를 획일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화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노래와 춤, 음식, 장소 등은 알고 보면 소비자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선택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플랫폼에서 이용자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사실상 강요받고 있다”
④ 알고리즘은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동시에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알고리즘이 큐레이션이라는 명분으로 제공하는 뉴스 헤드라인이나 영상, 광고 등은 소비자에게서 콘텐츠를 직접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알고리즘 추천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곧 스스로 생각할 의지와 능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⑤ 차이카는 책에서 ‘디지털 봉건주의’란 개념을 제시했다. 구글이나 메타, X(옛 트위터) 등 소수의 정보기술(IT) 대기업이 알고리즘을 무기로 온라인 세상을 지배하고 점점 더 영역을 확장해가는 현상이다. 차이카는 “과거 농노와 소작농이 토지 소유자인 영주의 부를 살찌운 것처럼, SNS 등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의 관심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림으로써 IT 기업의 수익에 연료를 공급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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