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알고리즘이 문화 다양성을 죽였다

에도가와 코난 2024. 8. 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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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의 축복’이란 말이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콘텐츠는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금세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이 된다는 뜻이다. 한번 알고리즘을 탄 노래와 춤, 심지어 음식 등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을 지배하는 유행으로 자리 잡는다.

<필터월드>의 저자 카일 차이카(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각종 취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고 믿지만, 대단한 착각”이라며 “온라인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이 전 세계인의 문화적 취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카는 “알고리즘이 문화를 획일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화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노래와 춤, 음식, 장소 등은 알고 보면 소비자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선택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플랫폼에서 이용자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사실상 강요받고 있다”

알고리즘은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동시에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알고리즘이 큐레이션이라는 명분으로 제공하는 뉴스 헤드라인이나 영상, 광고 등은 소비자에게서 콘텐츠를 직접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알고리즘 추천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곧 스스로 생각할 의지와 능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차이카는 책에서 ‘디지털 봉건주의’란 개념을 제시했다. 구글이나 메타, X(옛 트위터) 등 소수의 정보기술(IT) 대기업이 알고리즘을 무기로 온라인 세상을 지배하고 점점 더 영역을 확장해가는 현상이다.  차이카는 “과거 농노와 소작농이 토지 소유자인 영주의 부를 살찌운 것처럼, SNS 등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의 관심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림으로써 IT 기업의 수익에 연료를 공급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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