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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한 공연장. ‘한국어 안내’라고 쓰여 있어야 할 곳에 ‘조선어’ 세 글자가 선명했다. 자신 있게 ‘조선어’라고 써 붙였던 사실 자체가 한·일 관계의 현주소 아닐까.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
② 모른다는 걸 아는 것이야말로 아는 것의 첫걸음이다. 말장난 같지만, ‘메타 인지’의 핵심을 쉽게 풀면 그렇다. 메타 인지란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1976년 만든 용어로, ‘인지 활동에 대한 반성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의미한다.
③ 내가 뭔가를 아는 것이 진짜로 아는 것인지, 아니면 안다고 착각하는 것인지 비판적으로 통찰하는 과정이다. 실제는 모르는데 안다고 착각하는 것, 그 착각에 근거해 타자를 정의하고 판단하는 것은 수많은 오해와 불행의 시작이다. 한·일 관계도 마찬가지다.
④ 그 맥락에서 지난달 초 동북아역사재단이 개최한 비공개 한·일 관계 세미나에서 나온 말은 인상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느 원로 학자의 말이다. 서로를 잘 안다는 착각에서 양국 관계의 단추는 잘못 끼워지기 일쑤다.
⑤ 정권 성향에 따라 냉온탕을 오간 한·일 관계. 그 진자 운동의 피로도를 줄이는 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상호 교류와 호감이 높아지는 지금, 서로서로 진정 잘 이해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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